KT-SKT 유무선 '영토싸움' 시작됐다

KT-SKT 유무선 '영토싸움' 시작됐다

신혜선 기자
2009.10.21 15:19

KT "이동전화, 무선랜으로 흡수vs SKT "유선전화, 이동전화로"

KT(60,700원 ▲1,400 +2.36%)SK텔레콤(78,800원 ▲600 +0.77%)이 유선 무선 경계 없는 일대 결전을 벌일 태세다.

KT가 SK텔레콤이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이동전화 시장을 무선랜(와이파이)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웠다면 이에 대응하는 SK텔레콤의 카드는 KT가 장악하고 있는 집 전화 시장을 이동전화 시장으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양사 모두 이용자들은 '조금 더 싼 통신요금 선택권'을 얻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선과 무선에서 출발한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사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하는 전략의 최종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KT FMC vs SKT FMS 뭐가 다른가

SK텔레콤이 21일 발표한 유무선 대체상품(FMS :Fixed Mobile Substitution)은 기존 이동전화 단말기와 가입자위치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FMC와 다르다.

SK텔레콤의 FMS는 가입자가 특정 지역(T 존)을 할인 존으로 지정할 경우, 고객의 휴대폰과 5개 기지국에 이 정보가 등록되면서 반경(상하 좌우) 최소 50미터 내에서 요금을 할인받는 개념이다.

즉, T존에서 이동전화로 전화할 때는 기존 10초당 18원이 아닌 인터넷전화(VoIP) 요금인 10초당 13원을 부담하면 된다. 또, 유선으로 전화할 때는 KT 시내전화요금(또는 유선VoIP간)인 3분당 39원을 적용한다.

이에 비해 KT가 내세운 유무선통합(FMC) 상품은 단말 전략부터 다르다.

FMC는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이용해 '엑세스포인트(AP)'가 있는 집이나 혹은 KT '네스팟(무선랜)' 존에서 통화하되, 요금이 더 싼 무선랜을 이용해 요금을 할인해준다는 개념이다.

나아가 스카이프처럼 VoIP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단말에 다운로드받을 경우는 아예 무료 통화나 무료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동 중에는 2세대(G)나 3G 이동전화 망을 그대로 이용한다.

▲KT의 FMC 전략에 SK텔레콤이 FMS 카드를 내밀었다. 유선과 무선에서 시작한 KT와 SK텔레콤의 치열한 영토확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KT의 FMC 전략에 SK텔레콤이 FMS 카드를 내밀었다. 유선과 무선에서 시작한 KT와 SK텔레콤의 치열한 영토확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 '10초당 13원'...통화요금 경쟁 마지노선 VoIP 요금?

이런 양사의 전략은 '유무선 통합 혹은 대체'와 요금 인하 '가이드라인'이 VoIP 요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발점은 분명 다르다.

KT의 전략은 '집밖 이동전화 통화=휴대폰'이라는 등식을 '집밖 통화=무선랜'이라는 등식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KT는 이미 줄어드는 유선전화 매출을 VoIP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FMC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전략이다. 즉, 이동전화에 무선랜 기능을 넣은 후, 집안과 집밖의 특정 무선랜 존에서는 이동전화 사용대신 무선랜을 기반으로 VoIP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입자는 휴대폰을 이용하되 이동전화 요금보다 싼 VoIP 요금을 내거나 공짜로 통화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SK텔레콤의 전략은 '집안=유선VoIP'라는 새로운 KT의 전략을 '집안=VoIP요금의 이동전화' 등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T존은 가입자가 원하는 어떤 곳이든 설정이 가능하지만, 요금할인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유선전화를 주로 이용하는 '고정된 공간'에 설정하는 게 유리하다. 즉, KT 유선전화가 대부분 설치돼있는 집이나 사무실에 T존을 설정하면, 그 곳에서 시작된 통화는 끊기지 않을 경우 통화가 끝날 때까지 VoIP 요금이나 시내전화 요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결국 '유선 발신'을 '무선 발신'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 FMC, '단말 및 듀얼밴드'...FMS, '데이터요금 할인' 한계

KT의 FMC 전략에 대해 SK텔레콤은 "무선랜 기능이 내장된 새로운 단말기를 구매해야하고, 특히, 무선랜 존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핫키'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바꿔져야한다는 불편"함을 꼬집는다.

SK텔레콤의 FMS는 물리적으로는 기지국 단에서 요금할인 지역을 자동 지정해주기 때문에 FMC보다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KT는 SK텔레콤의 FMS에 대해 "전적으로 VoIP 음성통화 요금할인에 맞춰진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즉, KT의 FMC는 무선랜의 장점을 활용, 데이터 통화 할인을 강조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의 FMS는 단순 음성통화 할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추가로 무선랜 기능이 내장된 단말 출시를 통해 FMC 전략을 함께 가동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도 일면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정 지역 내 할인 효과를 두고도 논란이 인다. SK텔레콤은 기지국을 기반으로 한 FMS 커버리지가 AP를 기준으로 하는 FMC보다 넓어 요금할인 범위가 넓다고 주장한다. KT는 이에 대해 AP가 있는 어디서도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기지국으로 한정하는 T존보다 더 넓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유선에서 시작한 KT의 통합전략과 무선에서 시작한 SK텔레콤의 통합전략은 VoIP 요금을 기준으로 본격 세력 확장 싸움이 벌어질 상황이다. 양사의 마케팅과 영업전략, 유무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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