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하단은 더 견고해져…삼성電·경기선행지수 주목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는 별 반응이 없던 증시가 GDP 서프라이즈에는 꿈틀거렸다. 코스피지수는 전분기대비 2.9%의 놀라운 성적표를 내놓은 GDP에 1% 상승하며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20일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현물 1850억원을 매수한 외국인이 선물까지 1만 계약 순매수하면서 대규모 차익매수를 유발한 것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20일선과 60일선이 거의 수렴해 가면서 조만간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GDP 효과는 방향성을 위쪽으로 향하게 할 방아쇠가 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GDP의 서프라이즈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호들갑 떨지 말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간 부문이 정부 부양 정책의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재고부문의 효과가 컸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명분을 줄 수도 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는 분기별 성장률은 둔화될 가능성 또한 크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는 향후 내수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국경제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고, 점차 경기개선 속도 둔화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GDP 효과가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을 완성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밑단을 좀 더 견고하게 해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전날 상승으로 인해 코스피지수와 60일선과의 거리는 3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20일선과 60일선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속도도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주식시장 전체로 봤을 때 3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요인이라기보다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4분기 GDP 성장 모멘텀 둔화 가능성,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이 다시 4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로 연결될 개연성이 있지만 이같은 우려들은 이미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재료는 아니었다"고 분석하고 "오히려 주후반에 예정되어 있는 경기선행지수(30일)의 반전여부,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의 3분기 실적 발표(30일)가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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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지켜보자= 어쨌든 GDP 효과 하나로 시장에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게다가 전일 미국 증시가 또 하락하며 9800선까지 떨어진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 우리 증시의 왕따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선전하면서 하락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줬기 때문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 삼성전자와 경기선행지수 발표 때까지는 답답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환율 안정 모멘텀을 감안 시 수출주(IT, 자동차)중심의 시장 대응과 실적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철강, 은행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선(先) 조정 받은 주도주(IT·자동차) 중에서 4분기까지 실적전망이 양호한 핵심주, 원화강세 및 소비심리 회복 수혜주(음식료·제지·은행)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종목, 주가 반영이 덜 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건설·철강·에너지 중 대표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