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일후 증시 "쿠오바디스"

[내일의전략]만기일후 증시 "쿠오바디스"

오승주 기자
2009.12.10 17:26

12월 동시만기일인 10일 '만기 서프라이즈'가 터져나오며 코스피지수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2% 급등해 1650선에 올라섰다.

바스켓으로 매매되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물량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조1527억원 순매수되며 막판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이후 코스피시장의 전망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만큼 동시 만기일에 터져나온 비차익거래가 '쇼킹'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매수 주체에 대해 외국계와 투신·보험 합동 매수가 팽팽하게 갈리는 가운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외국계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대량으로 바스켓 매수됐을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의 매수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외국계 매수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의 여력이 급감한 만큼 증시 반등세도 탄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는 장마감 동시호가 10분 사이에 요동쳤다.

10분간 차익거래는 2672억원 순매도됐다. 비차익거래로는 1조1527억원 증가했다. 프로그램 전체로는 마감 10분 사이 8855억원 급증했다.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은 1876억원, 개인은 298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은 동시호가에서 5656억원을 순매수했고, 보험은 197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투신과 보험이 동시호가에서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7630억원이다. 이에 따라 투신과 보험이 프로그램 매매의 대부분을 사들이며 지수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보이는 점이 '표면적인 분석'이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투신과 보험이 매도차익 청산을 시도하며 비차익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투신과 보험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량 매수하며 지수의 막판 급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만기일을 맞아 천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수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 청산 과정에서 비차익거래를 투신과 보험이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원상필동양종금증권(4,550원 ▲30 +0.66%)연구원은 유입된 비차익거래의 대부분을 외국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내다봤다.

차익거래가 청산되는 것을 알고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을 겨냥해 바스켓으로 구성된 비차익거래로 외국인들이 대형주들을 매집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차익거래 물량 이상은 향후 국내증시의 반등에 무게를 싣는 관점에서 동시호가를 통해 국내 기관들이 털어내는 물량을 적극적으로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추측했다.

원 연구원은 "투신과 보험으로 잡힌 물량도 외국계 자금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기관의 특성상 투신과 보험이 비차익으로 동시호가에서 대량 매수했다고 여기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비차익으로 대량 매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특히 원 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마감전 주당 120만원이 넘고 유통량도 적은 롯데제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40만원을 웃돈 점은 국내 인덱스펀드가 던진 차익거래 물량을 외국계가 무조건적으로 바스켓에 담은 것르로 해석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국내 기관은 이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롯데제과 상한가만 보더라도 이같은 매수를 할 주체는 외국계가 유일하다는 해석이다.

만기 서프라이즈 이후 장세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연말랠리에 대한 가능성도 의견이 맞서고 있다.

원 연구원은 "이날 비차익거래를 통해 가늠한 향후증시는 외국인이 낙관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이 크다"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동시만기일을 염두에 둔 대량 매수 플레이로 국내 우량주를 대규모 편입시켰고, 프로그램 매수 여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 연구원은 "이날 매수차익거래는 거의 청산됐고,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불투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프로그램 여력도 작은 것으로 관측돼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며 연말랠리도 불투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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