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증시의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 정책을 조기에 '철회'할 방침을 시사했고, 한미 통화스와프 중단도 심리적인 지극을 주며 증시의 외국인 이탈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면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청산까지 결부시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하며 단기 상승에 그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3.0원 급등한 1177.9원에 마감됐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당 20.7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미통화스와프 중단에 따른 불안과 FOMC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언급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아직은 금리인상의 시점이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조성준메리츠증권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내년 2분기까지 마무리할 것임을 시사하며 출구전략이 가까워 졌음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FOMC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시기는 시장의 전망대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확인했지만, '경기회복'을 언급하며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한미통화스와프가 2010년 2월1일에 끝난다는 발표도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달러스와프를 체결하며 금융시장이 지탱돼 왔지만, 해제 발표가 심리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에서는 이같은 심리적 동요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해 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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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옥키움증권(409,500원 ▼11,000 -2.62%)연구원은 "12월 들어서도 여전히 주가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연말로 접어들며 거래량 위축이 감지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그리스와 오스트리아의 신용 우려 등은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보다는 유로지역의 금융 불안이 대두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향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심리적인 대목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어 급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 기대감이 일정 기간까지는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한 유의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더라도 '단타'를 노린 외국인들의 환차익을 겨냥한 플레이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보다는 환율민감도가 약한 저평가 주식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FOMC회의에서 당분간 저금리를 이어갈 것을 명확히 했고, 급격한 출구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환율 급등은 심리적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경기에 대한 시각 호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시각의 변화가 없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아시아 신흥시장 유입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급등세는 유럽 경기의 부진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강달러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