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투자 등 비정상적 행태 점검
증권사들이 초단기 금융상품인 MMT(머니마켓트러스트)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1년짜리 정기예금 등에 투자하며 고수익 경쟁에 나서자 금융감독원이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
1일 금감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별로 MMT 잔액 및 운용 내역 등 자료 수집에 나서며 규제 여부를 살피고 있다.
감독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증권사의 MMT가 수시입출금 상품임에도 정기예금에 투자하거나 만기가 긴 채권을 편입해 상품의 특성과 맞지 않게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지 1일자 은행-증권 '고금리 폭탄 돌리기' 참조)
MMT는 투자자와 1대1로 계약을 맺고 계좌별로 따로 관리하는 신탁상품이어서 펀드와 달리 운용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금감원은 신탁상품이라도 상품의 특성에 맞지 않게 운용하는 건 규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MMT의 특성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야 하는데 만기가 긴 자산을 대부분 편입해 미스매치(엇박자)가 심각하면 환매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법규상 규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고금리를 주는 걸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며 "다만 상품의 특성과 다르게 운용한다면 법에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더라도 규제 등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MF의 1년 수익률은 평균 연 3~4% 수준으로 유사한 상품인 MMF의 1년 평균 수익률 2.54%보다 높은 수준. 일부 증권사는 연 5% 이상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MT는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 등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어음(CP) 및 만기가 길더라고 금리가 높은 채권 편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은 예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MMT에 투자하고 MMT는 재차 특판예금에 넣는 등 회전문식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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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MMT 잔액은 은행권의 MMT 잔액을 지난해 7월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MMT는 신탁상품이어서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렵지만 지난해 말 증권사의 MMT 잔액(업계 추정치)은 27조원으로 연초 14조원에 비해 93%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 관계자는 "현재 단기채권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운용 방법과 거리가 멀어 자금 시장을 왜곡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미국의 사례 등도 수집해 참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