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T, 고수익ㆍ 환매 편리…보수적 단기자금 흡수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뭉칫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신탁 상품인 머니마켓트러스트(MMT)가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MMF에서 빠진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MMT로 옮겨갔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의 MMT 잔액 추정치는 27조원으로 연초 14조원에서13조원(92.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MMT 전체 잔액은 3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MMF 수탁액은 지난해 말 71조6905억원으로 1년 새 35조6754억원(33.2%) 감소했다. 특히 MMF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6조2448억원 빠져나갔고 이달 들어서도 2조2627억원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MMT와 MMF는 둘 다 콜(call)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은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MMT는 자금을 공동 투자한 뒤 배분하는 MMF와 달리 투자자와 운용방식이나 투자대상 등을 1대1로 협의해 운용하는 신탁상품이다.
따라서 MMF와 달리 고객이 원하면 고수익 채권을 편입할 수 있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MMF는 집합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편입할 수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잔존만기 등 운용의 제약을 받는다.

이 때문에 MMF의 수익률은 경쟁상품인 MMT와 비교해 떨어지는게 보통이다. 전체 MMF의 1년 평균 수익률(14일 기준)은 2.5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MMT는 평균 수익률 3%대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는 것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MMF 경우 환매 쏠림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해 입금과 환매 시 다음날 기준가를 적용토록 하는 제도를 적용받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수시입출금 상품인 MMF의 환매가 하루 늦춰진 셈이어서 경쟁 상품의 부각에 자리를 서서히 내줬다는 분석이다.
반면 MMT는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유동성이 떨어져도 등급이 낮은 CP를 편입할 수 있는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한 증권사 신탁부 관계자는 "MMF나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넣어 둔 일부 자금들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기업금융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법인들의 자금운용은 보수적이어서 경기회복이 뚜렷해지기 전에는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는게 보통"이라며 "이로 인해 주식같은 중장기 투자상품보다는 MMT 같은 대체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