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강조되는 안전운행

[내일의전략]강조되는 안전운행

오승주 기자
2010.02.25 16:30

모 증권사 임원은 "올들어 주식 비중을 최소화시켜 놨다"고 귀띔했다.

증권사 자체 자금을 운영하는 이 담당 임원은 "오를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 비중을 높여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올 들어 주식비중을 최소화 했다"며 "공모자금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아닌 다음에는 다른 증권사들도 자기계정의 주식비중을 최소화하고 현금확보에 주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의 말에 따르면 증시 주변에는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안'만 있고, 추세적으로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없다.

언제 해결될 지 모르는 두통거리인 유로존 문제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는데다, 중국의 긴축 강화 우려, 불규칙한 국내 수급 등을 감안하면 주식비중을 늘릴 필요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해석이다.

이 임원은 "상반기까지는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존과 수급 문제 등이 해결 가능한 시점에 들어서야 증시도 반등을 확대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존 일부 국가의 채무유예 선언 등 '쇼크' 수준의 소식이 날아오지 않으면 코스피지수 1500선 이하에서는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도 평가됐다.

25일 코스피시장은 또다시 그리스 문제에 두통을 앓았다.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 푸어스(S&P)가 1달내 그리스에 대한 투자등급 2단계 하향 경고를 하겠다는 소식과 스페인에 대한 부정적 소식까지 겹치면서 나흘만에 1600선을 밑돌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저금리 기조 지속 발언을 무색하게 만든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술적으로도 기로에 섰다. 심리선으로 지지되던 20일 이동평균선(1601.52)가 걸친 1600선을 내줬고, 장중 1580선도 위협받으며 경기선인 200일 이평선(1569.07)에 대한 지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날 지수는 시초가와 종가의 등락률이 2.0%에 달하는 장대음봉(시초가에 비해 종가가 낮은 것)이 나오면서 심리적으로도 강하게 위축됐다.

김태우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이날 하락은 앞서 코스피지수가 설정된 1590선~1630선의 박스권 돌파방향이 아래로 확인된 것"이라며 "그나마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20일 이평선을 장대음봉으로 이탈한 것은 추가적인 조정을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인지동양종금증권(4,550원 ▲30 +0.66%)연구원도 "이동평균선 배열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조정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56일과 28일, 14일 이평선이 순서로 배열되고 종가와 3일, 7일 이평선이 28일과 14일 이평선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28일 이평선이 하락하는 가운데 56일 이평선이 상승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발 악재에 대한 변동성이 내성을 이기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각종 변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은 "지수의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을 잘 보여준 화학과 서비스,운수장비업종에 관심을 두면서 '안전운행'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