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포이즌필, 우선주엔 藥된다

[오늘의포인트]포이즌필, 우선주엔 藥된다

김진형 기자
2010.03.11 11:26

최근 우선주 강세..포이즌필 도입시 우선주 가치 상승 기대

우선주가 강세다. 11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 중인 4개 종목 중 2개가 우선주다.고려포리머우는 사흘째,대구백화우는 이틀째 상한가다. 이들 종목을 포함해 상승률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우선주가 5개다. 코스닥시장에서도비티씨정보우(6,190원 ▲150 +2.48%)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얼마 안되는 가운데 비정상적인 수급으로 급등하고 있는 우선주도 있지만 우선주 강세 현상은 지난 9일, 10일에도 목격됐다.

통상 우선주는 배당 시즌이나 보통주와의 괴리율(우선주/보통주)이 크게 벌어졌을 경우 주목을 받는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지면 보통주를 매도하고 우선주를 매수하는 일종의 차익거래를 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평균 50% 정도다. 하지만 최근 이 비율은 30%대로 낮아져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고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살 때 우선주 괴리율은 7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괴리율이 다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부 우선주들이 수급에 의해 상승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우선주들의 괴리율 좁히기 과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대차나 LG전자 등 일부 우선주의 경우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선주의 강세를 최근 논의되고 있는 '포이즌필(Poison Pill, 신주인수선택권)'과 연결지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이즌필은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을 때 경영권을 노리는 공격자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신주인수선택권을 줌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제도다.

지난 2일 포이즌필 도입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물론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아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민주당 김동철 의원 등은 포이즌필 도입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포이즌필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대부분 우선주들이 하루 이틀은 상한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이즌필은 기존 보통주의 의결권과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선주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는 논리다. 우선주는 보통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독약이라는 포이즌필이 우선주에는 약이라는 얘기다.

그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다른 우선주에 비해 할인율이 낮은 이유는 삼성전자가 적대적 M&A를 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가격은 보통주의 64%에 달한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 시장이 활발해지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우선주가 많이 디스카운트를 받는다"며 "포이즌필이 통과될 경우 우선주 할인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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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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