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3월말 '윈도드레싱' 나타날까

[오늘의포인트]3월말 '윈도드레싱' 나타날까

김진형 기자
2010.03.22 11:30

"外人이 나섰다" 기대감 vs "기관, 실탄이 없다" 반론

3월 말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에게는 피가 마르는 시기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기대감이 생기는 시기다. '윈도드레싱' 때문이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이 운용중인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특정 종목을 집중 매입해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을 말한다. 통상 수익률이 확정되는 분기말, 연말에 통상 이뤄진다.

윈도드레싱이 이번에도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기관 매도가 주춤해지고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윈도드레싱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을 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환매에 직면한 기관이 윈도드레싱에 나설 실탄도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22일 "지금까지 진행된 기관의 매도세만 진정된다면 외국인이 주도하는 윈도드레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을 내놓기 힘들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은행권으로 시중자금 유입이 활발해질지 의문이다"며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의 매수 유입, 글로벌 증시 상승 등으로 주식시장의 투자메리트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기관의 펀드환매에 따른 매도세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기관 매도가 잠잠해지고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활발하기 때문에 윈도드레싱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한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여 3조5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투신은 이 기간 2293억원을 순매도했다.

심 팀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며 "IT 자동차 화학 철강 등이 이에 해당되며 투자심리 개선과 시중금리 하락으로 건설, 증권업종에까지 관심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윈도드레싱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관들의 윈도드레싱이 그렇게 활발하지 않다"며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수익률은 이후에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 등 고유계정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업계에서는 회사 전체의 실적 때문에 일부 윈도드레싱에 나설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모펀드 보다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자금을 받아서 집행하는 펀드에서 수익률 관리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의 경우 연기금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익률 관리의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피지수가 165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 환매가 다시 거세지고 있어 기관들이 윈도드레싱에 나설 실탄도 없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1600선 이하로 하락하면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1650선만 넘으면 환매가 나오고 있다"며 "기관들은 여기에 대응하느라 윈도드레싱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난 2월 시장이 하락하면서 들어왔던 펀드 자금의 집행"이라며 "외국인들의 윈도드레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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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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