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상승세가 눈부시다.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10일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전날엔 다우 등 3대지수가 1%가까이 오르면서 1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2400까지 뛰어올라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90% 상승이다. 인텔 등 반도체와 철강주가 이날 랠리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이다. 하지만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하고, 통상적으로 ‘디커플링(차별화)’기간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는 경험을 감안한다면 ‘수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현재 미국과 ‘디커플링’의 결정적인 이유는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지붕’만 다가서면 잔뜩 움추린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로부터 12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주가 상승기간에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했다는 얘기다. 이는 ‘지붕’에 물려있는 펀드 자금이 워낙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대별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코스피 1700 이상 구간에서 25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 부근에 다가서면 ‘본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환매에 열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린 펀드를 환매하는데 바쁜 국내 투자자들에 비해 외국인의 보폭은 거침없다. 외인은 이달 들어 3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홀로’ 플레이보다는 외인과 보폭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분기 '어닝' 잔치 시작될까?
다음 달이 되면 올 1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한다. 증권사별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이익추정치는 향상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4분기와 비교했을 때 4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양호한 수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7일 기준 MSCI 기준 한국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3개월 변화율은 6.7%고 글로벌시장은 5.5%다. 글로벌 시장대비 모멘텀 측면 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 측면에서 한국의 이익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독자들의 PICK!
섹터별로 봤을 때, 최근 3개월간 국내 기업이익의 상향에 기여가 큰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 금속광물 운송 순이다. 여전히 수출주들이 국내 기업이익 상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난다.
내수주들이 그동안 수출주에 비해 묻혀있었지만, 어닝 모멘텀이 수출주보다 좋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번 1분기의 기업들의 이익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순이익 기준으로 약 22%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가장 큰 실적호전을 보이는 업종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기계 은행 전자 증권 제약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1분기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의 실적이 양호한 것이 특징이라고 신영증권은 설명했다.
최근 3개월 간 글로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상향조정이 이루어진 섹터는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의료건강이라는 것이 신영증권의 분석이다.
유틸리티 섹터는 글로벌 원전 사업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고 통신서비스 섹터는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과 마케팅비 상한제로 인한 수혜, 스마트폰 성장이 이익상향 조정의 핵심이라고 신영증권은 설명했다.
의료건강 섹터 역시 미국 건강보험 개혁안의 통과 및 해외진출 모멘텀 등으로 최근 이익상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전망치가 상향되면서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9.5배 수준으로 평가되는 KOSPI의 12개월 선행 PER은 2009년 초반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2005년 이후 PER평균인 10.1배도 밑돌고 있다. 또한 MSCI이머징지수(11.9배) 및 MSCI선진국지수(13.7배)와 비교하더라도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은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