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스팩, 드디어 터지나

'폭탄' 돌리기 스팩, 드디어 터지나

권화순 기자
2010.03.24 15:45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스팩(기업인주목적회사)주가 동반 급락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간 개인 투자가들은 과열 현상에 대한 경고음에도 '묻지마' 투자를 이어갔다.

결국 당국이 나서 이상 과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발표했고, '열풍'은 한풀 겪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가의 손실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미래 스팩. 줄줄이 급락=24일 '스팩삼총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대우증권스팩은 전일보다 740원(14.93%) 내린 42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상한가를 찍었다가 단 1일 만에 하한가로 돌아선 것.

미래에셋스팩1호도 장중 내내 기를 펴지 못했다. 오후 2시까지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후반에 낙폭을 좁히면서 11.81% 내린 33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12일 상장한 이후 7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증권스팩1호(1,545원 ▲42 +2.79%)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장준 10% 넘게 빠졌다가 오후에 상승세로 반전, 7.77%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에는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폭탄 돌리기의 끝?

대우증권스팩과 미래에셋스팩 1호는 이날 오전 내내 매도 물량만 쏟아지고 매수가 없었다. '막장'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가 급락에 따른 손실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폭판 돌리기'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된 셈이다.

한 스팩 관계자는 "스팩은 원래 합병이 가시화 되는 시점에야 주가가 오르는 게 정상인데 본질 가치와 상관없이 이상 과열 현상이 벌어졌다"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스펙1호와 현대증권스팩1호 주가는 시초가(1540원, 6800원) 대비 2배 가량이나 오른 상태다. 합병 시점까지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탓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가들의 손실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공모가 수준으로만 원금이 보장된다.

◇'뒷북' 당국=이날 금융위원회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스팩이 과열양상을 계속 보일 경우에 위탁증거금율을 종전 40%에서100%로 상향하거나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한 것.

또 △특정계좌의 시세관여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오해를 유발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유출해 이용하는 행위 등을 중점 감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당국의 '뒷북'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늦게라도 대책이 나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상과열에도 뒷짐을 지고 있다가 뒤늦게 방안을 내놓으면서 개인 투자가들의 손실만 키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