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요리 경연대회에서 요리 대가가 나와 사람들이 맛있다고 꼽은 음식을 먹었다. 그는 이렇게 혹평했다. "맛이 너무 강해 기본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반대로 이 대가는 참가자들이 대체로 별로라고 평가했던 음식을 두고 "가장 조화로운 맛을 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지다 보니 간이 강한 음식을 두고 맛있다고 하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음식엔 밋밋하다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시계가 '자극'의 시대를 넘어 '밋밋'의 시대로 넘어왔다.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광풍, 펀드 열풍 등이 불어 닥치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재테크시대를 맞았다가 최근 한 풀 꺾였다.
이젠 어디를 둘러봐도 '광풍'이 불어 닥쳤던 시대의 장밋빛은 찾아볼 수 없다. 부동산도 '정점' 논란이 가속화면서 언제 자산가치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고 주식시장도 이미 V자형 회복을 거친 뒤여서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저금리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결과적으로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가장 현명한 시대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환상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희미해졌을 터. 욕심을 다소 낮추고 현실을 바라봐야 할 시기다.
밋밋한 주식시장이 사람들의 큰 동요 없이 1700선까지 올라섰다. 지난 연말 분위기보다 훨씬 차분하고, 투자자들의 열기도 뜨겁지 않은데도 미적지근하게 1700선 고지를 밟았다.
사람들이 밋밋하다고 외면한 주식시장이 오히려 견조하게 오르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들뜨고 흥분할 땐 팔고, 외면할 때는 사는" 존 템플턴식 역발상식 투자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수가 1700선 위에 올라선 만큼 이젠 지수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저평가된 종목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美 훈풍 지속.."수급 개선 가능성 높아져"
미국 다우지수는 1만900선을 돌파하는 등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1월), 개장 직후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3월) 등 경제지표 호조가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독자들의 PICK!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외 유동성과 기관의 윈도드레싱 등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수급이 다소간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중 부동자금은 조만간 금융투자 목적으로 전환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일본 결산월 이후인 4월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로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환경도 조성되면서 주식시장이 자금 이동(머니 무브)에 따른 상승 모멘텀을 가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예적금에 대한 매력도는 많이 떨어져있고, 대세 하락이 점쳐 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유입되기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익개선속도가 빠른 업종 중 주가반영도가 크지 않았던 업종 및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쇼크의 경우를 모두 대비하고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우리투자증권은 조언했다.
또한 운송, 내구소비재, 금속 및 광물, 자동차, IT(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이익개선 속도에 비해 여전히 주가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700선을 둘러싼 여러 번의 진통을 경험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수의 안착 과정을 둘러싼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며 "장중 발표될 2월 산업활동동향이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이같은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적인 대응 타겟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전면에 자리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며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해운, 기계, 은행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하나금융지주현대해상(31,050원 ▲150 +0.49%)SK케미칼(59,100원 ▼1,300 -2.15%)메리츠화재빙그레(72,900원 ▲700 +0.97%)한솔제지(3,680원 ▲325 +9.69%)두산건설한진(18,940원 ▼50 -0.26%)현진소재동양기전(5,180원 ▼20 -0.38%)코오롱(83,600원 ▲11,600 +16.11%)이 1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기대감이 확산되는 종목이라고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