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 저점 경신, 외인 매도전환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12일 환율에 발목이 붙잡혀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장 출발만 해도 미국 증시의 훈풍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 저점을 경신하면서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자 증시는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이 22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자 증시 조정폭이 점차 확대됐다. 불과 2거래일전만 해도 22개월 만에 종가 고점을 깨뜨리며 1730선을 웃돌던 지수는 장중 1700선마저 위협받았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4.17포인트(0.82%) 내린 1710.30으로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이 4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1710선은 지켰다. 기관도 투신이 75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펀드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환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환율에 민감한 업종은 크게 하락한 반면 여행과 항공, 철강 등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현대차(469,500원 ▼25,500 -5.15%)'투톱'은 예기가 많이 꺾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0%와 6.8% 하락 마감됐다.기아차(151,500원 ▼4,300 -2.76%)는 7.2% 급락했다.
반면 환율 하락시 수혜업종으로 지목되는 조선과 금융 등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현대중공업(347,000원 ▼20,000 -5.45%)과우리금융은 2.2%와 3.6% 올랐다.KB금융(145,900원 ▼6,300 -4.14%)과신한지주(90,500원 ▼3,000 -3.21%)도 2.5%와 2.4% 올랐다.
이날 증시에 악재가 됐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4.1원 내린 1114.1원에 종료됐다. 장중 1111.2원까지 하락하며 1110원도 위협받았다.
선물시장도 환율에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1.45포인트(0.64%) 내린 225.55를 기록했다. 시장에 특별한 매도주체는 없었다. 하지만 역으로 매수주체가 없는 것이 조정의 큰 이유였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사들이던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소극적인 자세로 전환하자,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선물지수는 0.6%가량 하락했지만, 선물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이날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52조1918억원이었고, 거래량은 46만 계약이었다. 특히 거래대금이 5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1월26일 52조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선물지수가 환율 하락으로 휘청인 데다, 그동안 상승주도 세력이던 외국인이 멈짓하자 하락에 베팅한 선물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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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이날 증시 하락에 예외가 되진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45포인트(0.87%) 하락한 50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48포인트 오른 514.63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남북관계가 급랭하며 남북경협주는 약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로만손(2,800원 ▲15 +0.54%)은 5% 이상 하락했고,좋은사람들(1,630원 ▼65 -3.83%)도 2.4% 빠졌다.삼천리자전거(4,120원 0%)도 1.4% 빠졌다. 반면 구제역 발생소식에중앙백신(9,050원 ▼80 -0.88%),파루(961원 ▲47 +5.14%)등 백신·방역 관련주는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체재로 꼽히는 수산 관련주인신라수산(4,365원 ▲5 +0.11%)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원전수혜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는 보도에모건코리아(8,710원 ▼100 -1.14%)는 9.3% 상승했고,우리기술(21,600원 ▼1,800 -7.69%)도 3.6% 올랐다.성광벤드(34,050원 ▲900 +2.71%)와비에이치아이(95,700원 ▲900 +0.95%)도 2%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