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다중적 악재 때와 상황 달라… 기술적 조정은 감안해야
종합주가지수가 1개월째 박스권에서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사이 19일 미국발 골드만삭스 기소 악재가 터져 나왔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이 사기 혐의에 몰렸다.
월가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탐욕자'로 표현돼왔다. 골드만삭스 기소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연한 금융개혁 의지라는 큰 그림에 양념 역할로 표현되고 있다. 투자를 포함한 금융산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도 나온다. 경제 회복에는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미국 증시는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3%(125.91포인트) 하락한 1만1018.66, 나스닥지수는 1.37%(34.43포인트) 떨어진 2481.2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61%(19.54포인트) 내려 1192.13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오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716 전후에서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거래일 기준) 대비 -1% 안팎의 약세다. 약세는 약세인데 예상보다 방어력이 좋다. 골드만삭스 악재가 아니더라도 최근 1개월간 지루한 보합권 내 흐름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20일 이동평균선(1713)을 지지선 삼아 잘 버티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골드만삭스 충격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가. 다수의 시장 분석가 예상에 의하면 '그렇다'. 골드만삭스 기소는 금융위기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후행적 요소 즉, 잘잘못을 가려내는 것이지 새로운 위기의 진앙이 아니라는 의견들이다.
앞서 지난 1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중국의 전격적인 지급 준비율 인상(12일), 오바마의 금융규제안 발표(22일), PI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재정위기 심화 등 글로벌 경기부양 후유증과 정책변화가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사안의 복합성과 가중성에서 이번과는 다르다.
유진투자증권 매크로팀 곽병열 연구원은 "지난달 도드법안(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감독권 강화) 제출과 건보개혁안 통과 등 규제강화 이슈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은 중립 내지 우호적이었다"며 "과거 엔론(2001년), 월드콤(2002년) 회계부정 사례처럼 신뢰 문제로 비화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시장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골드만삭스 기소 자체의 앞으로 사태 전개를 따져봐도 두려워 할 요소는 많지 않아 보인다. 피소 대상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는 지난 2007년 4월26일 체결돼 2008년 1월29일 마무리된 거래다. 골드만삭스가 패소하면 개별적으로 벌금을 물면 된다.
현대증권 경제분석부 이상재 부장은 "이번 사안은 지난 2007~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적 성격이지 새로운 금융불안의 진앙으로 볼 수 없으며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해봐야 해당 은행의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업 발생 또는 자금중개기능 위축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을 골드만삭스에만 둬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외국인 매수가 주춤하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기대가 선반영 돼있기 때문에 지수 상승의 동력을 찾기 힘든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금액이 1월 이후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반면 매도금액이 4월 들어 늘기 시작했으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주가흐름상 실적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어 골드만삭스 사태를 연계해보면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