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가치투자 보다는 같이투자가…"

[오늘의포인트] "가치투자 보다는 같이투자가…"

반준환 기자
2010.05.03 12:34

증시활황에 맞춰 다양한 투자기법이 나오고 있다. 업종별 1등 기업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2등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좋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지 않는 이른바 '소외주' 투자를 외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런 종목들로 구성된 투자펀드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어떤 기법이 보다 효율적인지 한마디로 결론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슬투자론'이 새로운 투자기법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1등 기업에만 올인하는 게 아니라, 그 계열사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함께 투자하는 게 더욱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24곳 기업의 주가상승률(2006년4월~올4월)은 평균 74%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대상기업은삼성전자(268,500원 ▼3,000 -1.1%),LG전자(154,100원 ▲5,400 +3.63%),두산중공업(129,600원 ▼6,800 -4.99%),주성엔지니어링(138,900원 ▲3,800 +2.81%),이오테크닉스(478,500원 ▲15,000 +3.24%),LG화학(429,500원 ▲4,500 +1.06%),KT&G(181,000원 ▲4,300 +2.43%),대상(20,150원 ▼50 -0.25%),대우조선해양(126,100원 ▼3,800 -2.93%),코텍(13,730원 ▲2,030 +17.35%),자화전자(47,900원 ▲1,900 +4.13%),제일모직,효성(263,000원 ▼13,000 -4.71%),아모텍(20,850원 ▼650 -3.02%),호남석유화학(99,900원 ▼500 -0.5%),미래컴퍼니(16,400원 ▲150 +0.92%),삼성SDI(678,000원 ▼16,000 -2.31%),태평양(27,250원 ▲150 +0.55%),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엔터기술,휘닉스피디이(763원 ▲21 +2.83%),현대제철(42,900원 ▲250 +0.59%),한미반도체(390,000원 ▼3,000 -0.76%),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등이었다.

이들은 2006년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보유한 곳들로, 1등 기업 투자기법의 수익률이 높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이들 기업과 사업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투자를 병행했을 때 더욱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삼성전자만 단독 투자했을 때는 수익률이 29%였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 사업영역이 같은 계열사 등을 같은 비율로 분할투자 했을 때는 수익률이 132%로 껑충 뛰었다.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단독투자 수익률은 63%였고 LG디스플레이, 엘지화학 등과 함께 하면 214%로 올랐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등 기업 보다는 그 계열사로 함께 구성된 밸류체인(value chain)에 투자하는 게 보다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며 "삼성·LG·현대중공업 등 3개 대형기업 집단에 속한 곳들에서 이런 성향이 컸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이라도 어느 기업이 보다 좋은 투자성과를 나타낼지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며 "같은 세계 1위라도 기업집단에 포함된 대형종목이 우월한 수익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룹사에 포함된 기업들의 투자수익률이 중소기업에 비해 양호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이들 기업들은 업종간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공급 라인을 갖추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기불황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재무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경제위기 때 설비투자를 줄이는 탓에 정작 활황기가 되면 '한발 늦은' 투자에 나서곤 한다.

삼성증권은 삼성, LG 등 일부 그룹사에 국한해 사슬투자 기법을 분석했으나,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개별주 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업황이 개선되는 업종의 한 두 종목만 추려 집중투자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보다는 전후방 연쇄효과를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휴대폰 터치패널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매출증가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모듈업체, 원자재 납품업체 등에 함께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업종은 잘 선택했는데, 정작 투자한 주식은 오르지 못한다"는 후회도 막을 수 있다. 최근처럼 방향성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적절한 투자기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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