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코스피 3.2조 순매수 '월간기준 역대최대 수준'
5월 들어 국내증시는 조정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날마다 들려오는 해외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의 심리가 오그라들면서 하락세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5월 코스피지수는 17일까지 5.2% 내렸다. 아직 9거래일이 남아 있어 반등 기회는 충분하지만 글로벌 상황을 고려하면 3개월만에 월별 등락률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1752.20을 나타내며 종가 연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고점 경신 이후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권 재정 문제의 확산, 중국 긴축 우려 가능성 등 악재가 기승을 부리며 1달도 되지 않아 1650선으로 1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에 접어들 경우 고점 대비 10% 가량 후퇴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여긴다. 올들어 코스피지수 고점이 1752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75포인트 가량 추가 후퇴할 여지는 있다는 셈이다.
최근 분위기에서 단기 조정을 받는다면 코스피지수는 157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의 매수는 조정을 틈타 급증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3조23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2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간 기준 개인 순매수는 사상 최대 규모를 넘어섰다. 증시 사상 개인 순매수가 가장 컸던 경우는 2008년 10월 2조4627억원이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는 개인들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개인 매수세 증가와 더불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도 급증한다는 점이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전체 증시에서 4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찍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신용융자잔액이 4조7060억원임을 감안하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신용잔액은 1840억원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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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1,863원 0%)에 따르면 신용잔액은 코스피시장의 소형주와 전기전자 업종,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시장의 대형주는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성락 연구원은 "개인들의 간접투자 외면과 직접투자 증가로 개인 선호 종목 중심으로 신용거래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T 부품과 장비주, 자동차 부품주 등이 최근 선도주로 부각되며 신용거래를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융자의 지나친 급증은 향후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곁들였다.
개인들이 조정시 매수 전략에 집중하면서 증시는 상당부분 개인의 방어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급에서 주도권을 쥔 외국인이 '팔자'에 치중하는 기미가 보이는 데다, 기관도 외국인에 적극적으로 맞설 자금이 달리는 현실에서 추가 조정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데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요동치고 있어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상태"라며 "저가매수 차원의 접근은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추가 하락 여지도 있기 때문에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