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패닉]"이번 급락은 달라"…몸사리는 개미들

[시장패닉]"이번 급락은 달라"…몸사리는 개미들

강미선 기자
2010.05.25 16:52

주가 바닥 어디 문의 빗발…저가매수 신중

"영업점 밖은 선거유세로 춤추고 음악소리에 시끄러운데 객장 안은 고객들 한숨 뿐이예요."(A증권사 영업직원)

25일 증시 급락으로 투매성 물량이 나오면서 증권사 직원들이나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증권사 지점에는 시장 불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금이라도 팔아야하는 것 아닌지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양철호 신한금융투자 강남중앙지점 부지점장은 "심리적으로는 팔고 싶은데 워낙 단기 낙폭이 커서 실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이 언제쯤 진정될 지 문의를 많이 해왔다"며 "일단 지금은 관망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지만 낙폭이 다소 회복되면 손절매에 나서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업종 대표 블루칩 저가 매수에 나섰던 일부 개인들은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직장인 전모씨(37세)는 "어제(24일) 증시가 오랜만에 반등하면서 이제 좀 진정됐다는 판단에 많이 떨어진 종목들을 샀는데, 이렇게 맥없이 빠지다니 아직 바닥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당분간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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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을 염두에 두고 일부 현금을 미리 확보한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참여하면서도 예전과는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예수금을 많이 보유한 고객들도 한 번에 투자하기 보다는 남은 현금의 30% 수준 아래에서 조금씩 사는 신중한 분위기"라며 "예전 같았으면 낙폭이 클 때 대량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유럽발 리스크와 대북 문제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과거 급락 때와 다르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863억원, 404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하락장에 불입 금액을 늘렸던 펀드 투자자들도 신중한 분위기다.

주부 강모씨(45세)는 "갖고 있던 적립식 펀드에 이달 들어 돈을 더 넣었는데, 하루 만에 증시가 이렇게 요동치니 펀드 매수 시점 하루 차이도 수익률이 크게 달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공모주에 투자했던 일부 자산가들은 삼성생명 주가가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공모가를 밑돌면서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양 부지점장은 "주식투자금만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삼성생명 청약 당시 환불금을 출금하지 않고 상장 후 하락을 이용해 더 사들이고 있다"며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다른 우량주들도 조금씩 사들이면서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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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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