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분위기의 국내증시에 호재가 나타났다.
상승 모멘텀에 목마른 증시는 26일 장마감이 다가오면서 확정된 모간스탠리캐피털(MSCI) 지수 종목 편입 변경을 호재로 반등을 확대했다.
장초반만 해도 롤러코스터를 탄 듯 방향성없는 힘겨루기를 하던 코스피지수는 MSCI지수에 민감한 외국인이 동시호가에서 비차익거래로 25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1% 넘는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생명의 '폭등'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12.2% 급등하며 11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를 닷새 만에 되찾았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폭발적'으로 이뤄졌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삼성생명 상장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창구로 697억원과 432억원이 매수됐고,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창구에서도 428억원과 159억원이 '사자'가 나타났다. 외국인 전체로는 378억원이 순매수됐다.
이날 삼성생명 외에도 SK C&C(159억원), 서울반도체(105억원)로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다. 이들 종목은 MSCI 5월 이머징마켓인덱스로 편입된 종목이다.
삼성생명(239,000원 ▲17,000 +7.66%)의 경우 상장된 지 9거래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특례 편입대상으로 지수에 포함됐다.
이날 장마감 동시호가에서는 이와 맞물려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의 변화가 감지됐다. 동시호가 이전 457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동시호가에서 비차익거래로 22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단 10분 사이 매도 규모를 2200억원 줄인 셈이다.
특히 삼성생명 등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민현대증권연구원은 "글로벌 인덱스펀드 등을 운용하는 외국인이 지수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급하게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비차익거래를 통해 관련주와 연관 업종에 대한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주목할 대목은 27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이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인덱스에서 선진시장지수로 편입이 확정되면서 MSCI 이머징마켓지수를 따르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집중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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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등 외국인자금 가운데 약 2조3000억원이 이스라엘 증시에서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출자금의 약 13%가량인 3000억원이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5월 들어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의 MSCI 선진시장 격상 여부는 6월 중순경(6/11~6/18)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이 선진시장지수로 격상되면 이스라엘처럼 이머징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금액과 선진시장 격상에 따른 자금 유입 과정에서 10조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증시를 둘러싼 불안감이 완화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여지는 많다"고 덧붙였다.
일단 증시에서는 이날 삼성생명 급등처럼 당분간 MSCI지수와 관련된 종목의 흐름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