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외인의 태도 변화?

[내일의전략] 외인의 태도 변화?

오승주 기자
2010.05.31 16:33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월 들어 6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조정을 주도한 외국인은 지난 주말에 이어 31일에도 '사자'에 나서며 이틀간 25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5월14일부터 27일까지 9거래일 연속 '팔자'에 집중하며 3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하며 태도에 변화가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

두드러진 대목은 장마감 동시호가를 통해 비차익거래로 대량 매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1300억원에 이어 이날도 1500억원 가량을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비차익거래로 사들이며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같은 모습은 일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5개 이상 종목을 대량으로 바구니에 담는 비차익거래를 통해 일부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늘린다는 추측이 가능한 셈이다.

심상범대우증권(67,100원 ▲5,600 +9.11%)연구원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소수의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을 갖고 집중적인 '사자'에 나섰거나 6월로 예정된 MSCI선진지수편입 등을 내다보고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 주도의 '사자'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5월들어 확대된 외국인의 매도가 기조적인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고 말하기에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7,290원 ▲390 +5.65%)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틀 연속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북한리스크와 남유럽 문제 등으로 단기에 빠져 나간 자금이 다시 들아오는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빼낸 자금을 채워넣는 과정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시장이 지난주 급변에서 주말을 거치면서 안정을 찾으며 외국인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추세적으로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많다.

민 팀장은 "여전히 북한과 유로존 문제의 불씨가 완전히 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한국증시에 강하게 들어오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뱔류에이션과 실적을 겨냥한 종목별 단기자금이 당분간 세력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각종 시장에 산적한 우려가 해소된 이후에나 기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류용석현대증권시장분석팀장도 "외국인 태도는 매도에서 중립으로 돌아선 정도로 이해된다"며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의 추세적 복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변덕스러운 봄날씨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듯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증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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