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상단인 1720~1740 부근에서 멈짓하며 여러 차례 눈치보기가 진행됐다.
사상최대가 예상되는 2분기 실적과 글로벌 증시 내 저평가 매력이라는 호재와 유럽발 재정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는 악재 간에 시소타기가 진행됐다. 비교적 평평한 균형을 이루던 증시가 30일 악재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다소간 높아 보인다.
빌미는 역시 해외 쪽에서 제공하고 있다. 전날 미국의 컨퍼런스 보드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4월)에 대해 계산착오를 인정하면서 하향(1.7% →0.3%) 조정해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4%가량 폭락했다.
이 여파가 미국 증시에 또다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특히 미국의 6월 소비심리지수가 5월 62.7, 예상치 62.5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낮은 52.9를 기록했다고 밝혀 매도심리를 부채질했다. 전날 다수지수는 다시 9900선 아래로 밀려 내려왔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은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호재와 악재간 시소게임에서 악재의 영향력이 다시금 발휘되고 있는 시점에 왔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조정이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 하향 조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미 약세기조를 보이고 있던 시장에 더해진 부담이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있었다는 것도 생소한 마당에 이 수치를 조정했다는 멘트로 인해 상해종합지수가 연중 저점을 새롭게 쓰는 충격을 받았다는 것도 석연치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와 펀더멘털을 비교하면 우위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증시가 거의 같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디커플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 증시의 조정은 부분 당연한 수순이라고 서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따라서 조정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은 오히려 불필요하고 1600선 중후반에서는 다시 주식을 살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그는 조언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와 함께 시장 내부적으로 단기조정 시그널이 출연하고 있지만 추세전환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지난 1년간 국내증시는 빠른 경기회복과 차별화된 이익 모멘텀을 기반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러한 흐름은 최근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10%가까이 반등했음에도 불구, 빠른 이익개선으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배율)이 여전히 9배를 밑돌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중첩된 1690선이 지지대로 작용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붕괴되더라도, 앞으로 의미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원 연구원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