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개인이 대형주를 사는 이유는

[내일의전략]개인이 대형주를 사는 이유는

오승주 기자
2010.07.01 16:08

코스피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로 사흘 연속 조정을 받으며 1700선 이하로 하락하면서 개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1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428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7일 4846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였다.

전날에도 개인은 262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간 69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증시의 급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개인의 매수에 대해 개별 매매보다는 랩어카운트에 맡겨둔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형펀드 환매 자금을 비롯해 '갈 곳없는 개인자금'이 최근 몰리는 랩어카운트 자금이 지수 하락을 틈타 증시에 뛰어든다는 분석이다.

류용석현대증권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지수 하락시 유입되는 자금은 랩어카운트를 통한 개인 매수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지수가 추가 하락해도 랩어카운트 개인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지수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랩어카운트 자금을 뒷받침하는 대목은 최근 6900억원이 집중된 코스피시장의 매매패턴을 고려해도 설득력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밑돌며 약세를 보인 이틀간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삼성전자(211,000원 ▲14,500 +7.38%)를 2356억원 순매수했다. 이어하이닉스(1,023,000원 ▲107,000 +11.68%)(1812억원)와LG디스플레이(12,070원 ▲800 +7.1%)(992억원),현대차(503,500원 ▲30,500 +6.45%)(779억원),POSCO(360,500원 ▲15,000 +4.34%)(710억원) 순으로 시가총액상위종목에 대한 매수를 크게 늘렸다.

시총상위주에 대한 매수가 확대됐다는 점은 개인투자자가 개별 투자전략으로 이들 종목을 사들였다기 보다는 개인 매수를 대신한 랩어카운트에서 대형주를 매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시 하락시 개인이 '사자'에 나서며 급락을 막은 경우는 많지만, 이번 개인 매수는 시총상위주를 대거 사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예전과 다른 개인 매매패턴이 두드러진다는 관측이다.

류 팀장은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 중반으로 내려가면 환매가 잦아들며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불안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개인 매수는 랩어카운트를 통한 매매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하락시 개인들이 랩어카운트를 통한 대형주 매수에 주력하고 있다면, 향후 증시가 반등시 이들 대형주를 통한 차익실현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 지수가 조정을 받아도 저가매수 차원에서 대형주에 대한 접근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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