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IT 팔고 중견 제조업 산다

외국인·기관, IT 팔고 중견 제조업 산다

반준환 기자
2010.07.02 15:02

증시상승을 견인했던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주가 탄력성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반대로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종에는 적잖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일종의 순환매로 증시 숨고르기 기간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총 1조2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1조27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는 것과 상반된 모습으로, 외국인·기관의 매물은 주로삼성전자(268,500원 ▼3,000 -1.1%),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삼성SDI(678,000원 ▼16,000 -2.31%),셀런등에 집중됐다.LG전자(154,100원 ▲5,400 +3.63%),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등도 매물이 적잖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그러나 같은 기간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 보험, 증권 등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IT 대표주를 팔고 기초산업 기업들을 샀다는 얘기로, 이는 중장기 포트폴리오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룹사별 매매추이를 봐도 그렇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를 파는 대신삼성화재(499,000원 ▲9,000 +1.84%),호텔신라(64,200원 ▼1,500 -2.28%),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삼성증권(137,200원 ▼8,000 -5.51%),삼성엔지니어링(62,400원 ▼2,000 -3.11%),삼성카드(50,900원 ▼700 -1.36%),제일기획(19,190원 ▲10 +0.05%)등에 매수가 몰리고 있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그룹에서도 현대·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매매형태가 엇갈리나현대하이스코는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하고 있다.

제조업에 특화된한화(141,300원 ▲1,800 +1.29%), 롯데,효성(263,000원 ▼13,000 -4.71%)등 중견그룹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케이피케미칼도 외국인과 기관들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IT기업들이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감 △실적개선 기대감 감소 △유럽 등 해외시장 매출감소 등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경으로 해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차익실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시가총액 중위권의 제조업체는 상승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탓에 투자매력이 높아졌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더딘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는 실적 모멘텀에서도 대형주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측됐다.

조 연구원은 "수급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해 볼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건들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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