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가 하회 울상?" 남몰래 웃는 곳은…

"삼성생명 공모가 하회 울상?" 남몰래 웃는 곳은…

정영일 기자
2010.07.29 15:52

비상장 부동산 관리업체 삼구 800억원 이상 평가차익

삼성생명이 상장 두 달이 지나도록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울상을 짓고 있지만 그래도 삼성생명을 통해 대박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삼성생명의 지분을 비상장 당시부터 가지고 있는 부동산 관리회사 삼구가 주인공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구는삼성생명(210,000원 ▼4,000 -1.87%)의 주식 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구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이 주식은 주당 2만8000원씩 총 280억원으로 평가돼 있다. 삼성생명이 상장하기 전인 지난해 연말 기준이라 취득원가로 등재돼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인 10만9000원(29일 종가기준)을 기준으로 차익을 계산하면 무려 810억원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이날 장 중 한때 3.3% 가까이 상승하며 11만1000원까지 상승했지만 결국 공모가 보다 낮은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구는 부동산임대와 건물관리 용역 등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59억9300만원 수준이다. 만약 연말까지 이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경우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재무제표에 자본조정 형태로 당기순익에 차액이 반영되게 된다. 현재 주가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매출액의 14배 가까운 돈이 당기순익에 추가되는 것이다.

삼구는 1971년 달성주식회사로 설립돼 1995년 삼구로 상호를 변경한 회사다. 현재 부동산 임대와 건물관리 용역 사업 등만 남아있지만 한때 무역과 제조업을 하는 삼구, 종합유선방송업을 하는 제일방송과 양천넷,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삼구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작지않은 회사였다.

삼구가 삼성생명의 주식을 보유하게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삼구는 1994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표방하며 '홈쇼핑TV'를 설립, 1999년 삼구쇼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 CJ(당시 제일제당)는 삼구쇼핑의 주식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CJ오쇼핑(66,000원 ▲1,500 +2.33%)의 전신이다.

당시 CJ는 인수자금 가운데 700억원을 보유 중이던 삼성생명의 주식 25만주(주당 28만원)로 지급했다. 이후 삼구는 이 가운데 2005년 1만여주, 2007년 13만여주, 2008년 1만여주를 각각 매각했다. 정확한 매각가격과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1조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역시 삼구가 매각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장외에서 매수해 수백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삼성생명이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주식수가 10배로 늘어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생명이 상장을 앞두고 장외에서 삼성생명의 주식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많아지며 삼구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삼구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분을 매도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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