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내놓은현대중공업(404,500원 ▼9,000 -2.18%)을 최선호주로 추천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CS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은 적어도 1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을 경계하라고 밝혔다.
CS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의견과 목표주가 21만3000원을 유지했다. '시장하회'는 사실상 '매도'를 의미하며, 목표주가 역시 전날 종가 27만7500원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헨리 권·홍승우 CS 애널리스트는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증가와 함께 지난 4개월동안 신조선가가 계속 인상돼 왔다"며 "이 때문에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주 주가도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삭티 시바 CS 글로벌 이머징마켓 전략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을 '비중확대'하는 5가지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아시아증시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며 현대중공업과포스코(343,500원 ▲5,500 +1.63%)와신한지주(97,900원 ▲1,400 +1.45%),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CS가 현대중공업에 대해 '시장수익률하회'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지난 2007년 9월부터다.
헨리 권·홍승우 CS 애널리스트는 23일자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견해를 유지했다.
이들은 최근 신조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른 게 아니라 철강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수주 잔고가 증가하면 이용할 수 있는 정박 공간이 부족해져 선박가가 높아지고 반대로 수주 잔고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지난 2008년 이후 신조선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올해 조선업계 수주 잔고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신규 조선가가 상승한 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강철판 가격 상승에 따라 조선가가 상승한 만큼 수익성 확대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약세일 때 수주 잔고가 감소하면 철강가 상승은 조선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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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주 잔고가 감소하고 물동량이 증가하면 조선가는 하락한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올 연말까지 철강가 상승으로 조선가가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발주 증가와 동시에 선박 폐기량이 늘고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봤다. 선주들이 향후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는 것.
이들은 "흔히 선주들이 신규 선박을 발주하기 위해 기존 선박을 폐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공금 조절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박 과잉 공급으로 운임률이 하락해 현금 유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발주된 계약을 취소하는 대신 기존 선박을 폐기한다는 것. 따라서 발주 물량으로 증가한 공급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로 업황이 좋다면 선박을 폐기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현재 조선업황은 2008년보다 양호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최소 4~6분기가 지난 후 나타날 것"이라며 해외 수주 모멘텀에 의한 과열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