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에 '큰 손' 몰린다… '고액주문' 작년초의 8배

ELW에 '큰 손' 몰린다… '고액주문' 작년초의 8배

반준환 기자
2010.09.17 15:20

[ELW 투자열기 진단]

ELW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거액을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00만원 이상대의 주문 증가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ELW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과 함께, 'ELW-기초자산 가격괴리'를 활용하는 시스템 트레이딩 확산도 배경으로 꼽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5000만원 이상 ELW '고액 주문' 건수는 2만1005건으로 지난해 8월 9216건에 비해 128% 증가했다.

고액주문은 지난해 초 증가조짐을 보이더니 하반기 들어 본격화됐고, 올해에도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1월 고액주문은 2672건에 불과했다. 불과 1년8개월만에 687%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1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주문은 2만4734건에서 12만2790건으로 396%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거액주문의 증가세가 빠른 셈이다.

거액주문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LW 거래량은 도입기인 2005년 12월 2869만주에 불과했으나, 2008년 1월 100억주를 넘어섰고 올 6월말에는 1000억주를 돌파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4405억원에서 6조6692억원, 34조78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ELW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사상최고인 1195억5161만주와 39조4845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큰 손이 움직이기 편한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2005년말 23종목에 불과했던 기초자산은 이달 현재 112개로 늘어났고 상장 ELW는 72종목에서 7327종목으로 급증했다.

시장이 확대된 것은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의 ELW 주문건수는 지난해 1월 29만498건에서 6월 31만2624건으로 늘더니 12월 39만7436건으로 증가했다. 올 8월에는 63만1841건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ELW 전체 주문건수에서 개인고객들이 차지한 비중을 보면 △2009년 1월 47만925건 중 61% △2009년 6월 50만9513건 61% △2009년 12월 62만7494건 63% △2010년 8월 90만84건 70%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거액을 굴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증가의 배경으로 해석했다.

ELW는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기초자산과 ELW 거래가격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ELW 시세가 기초자산의 가격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거나, 등외가격에서도 거래가 되는 경우다.

증권가 관계자는 "선물-옵션-현물 등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매매처럼 ELW시장에서도 개인들이 운영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많다"며 "이 때 거액의 주문이 나가는 경우가 많고,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ELW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투자자가 많으나, 이런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활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증권사 프로그램 개발자 가운데는 직접 시장에 참여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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