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상승률 밑돈 펀드 37%… "기준서 초과수익 낼 확률 해 지날수록 떨어져"
"어! 내 펀드 왜 마이너스지?"
중견회사 임원 장천기씨(가명·51세)는 3년 전 코스피지수 1800대에서 가입했던 주식형펀드가 본전을 회복했으리라 믿고 환매를 신청하려다 발길을 돌렸다. 펀드 수익률이 아직도 -10%로 손실을 입고 있었기 때문. 코스피지수가 가입했던 시점과 비슷하면 조금 이익이 났거나 본전일 것이란 상식과 달랐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5.20%를 밑돈 펀드는 전체 201개 가운데 74개(37%)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10개 중 4개 가까운 펀드가 주식시장도 못 따라가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코스피 대표 200종목으로 구성한 코스피200지수와 비교하더라도 국내 주식형펀드 중 54개(27%)는 1년 수익률이 벤치마크(기준잣대)를 밑돌았다.
또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53개 펀드가 벤치마크보다 뒤쳐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국내 주식형펀드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유리 스몰뷰티플러스[주식]'펀드의 1년 수익률은 3.73%에 불과했고 3년 수익률 역시 -9.9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25%였던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 수익률이 모두 부진했다.
'우리 쥬니어네이버적립식1[주식]'(4.06%), '하나UBS 빅(Big)&스타일(Style)1클래스C1'(6.60%),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형K-2클래스A'(8.14%)의 1년 수익률도 벤치마크를 크게 밑돌았다. 이 펀드들의 3년 수익률 역시 코스피지수보다 뒤쳐졌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유리 스몰뷰티플러스[주식]'펀드의 경우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평가하긴 어렵다. 그러나 코스피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들의 경우 부진한 수익률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도 종목과 업종의 손 바뀜이 빨라지면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엇박자가 나거나 후행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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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식형펀드가 벤치마크보다 매년 초과수익을 낼 확률은 해를 거듭할 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수를 따라가며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나 ETF의 장기성과가 우수한 것도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