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자산운용' 유탄을 맞고 술렁거리고 있다. 76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대납해 줬지만 사실상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하나대투증권은 와이즈에셋자산운용과의 선물옵션 거래로 760억원의 증거금을 대납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풋 매도'로 890억원의 손실을 봤는데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한 탓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은행, 증권, 보험, 운용사에 대해서는 사후 증거금 제도가 가능하게 돼 있어 증거금이 0% 였던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리스크상의 오류가 아니고 시장 상황이 그렇게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일단 증거금을 대납 한 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자산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최대한 손실액을 보존하기 위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현재 그쪽 업무는 주식법인부에서 준법감시부쪽으로 이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760억원에 달하는 대납액을 모두 돌려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란 관측이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조원에 달하지만 펀드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다. 또 이 운용사의 자기자본 역시 130억원에 불과해 결국 하나대투증권이 상당액을 떠 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순익은 2512억원, 올 상반기(4월~9월) 기준으로는 839억원이다. 이번 증거금 대납금액이 상반기 순익과 맞먹는 규모여서 향후 실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