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올해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함으로써 '짝수해 징크스'도 비껴갔다.
'짝수해 징크스'란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짝수 해엔 약세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올 초만 해도 증시 관계자들 사이에서 '짝수해 징크스'가 자주 회자되곤 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09년까지 과거 23년간 코스피시장은 홀수해는 강세장을 연출하고, 짝수해는 상대적으로 약세 또는 횡보장세를 이어갔다. 홀수해는 평균 상승률이 28.11%인 반면 짝수해는 3.99%에 그쳐 상승률 차이가 22.12%포인트나 난다.
특히 최근 10년간을 놓고 보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IT 버블이 고개를 든 1999년 코스피지수는 82.78% 상승했다. 하지만 이듬해 IT버블이 꺼지면서 2000년 코스피지수는 50.92% 폭락했다. 이후에도 홀수해 '강세' 짝수해 '약세' 패턴은 반복됐다.
2001년엔 코스피지수가 37% 오른 반면 2002년엔 10% 하락했고, 2003년엔 29% 올랐다. 2004년에는 짝수해였지만 11% 올랐고, 2005년엔 54%나 올랐다. 다시 2006년엔 4% 올랐고, 2007년엔 32% 올랐다. 지난해인 2008년엔 40% 하락했고, 2009년엔 48% 상승했다.
'짝수해 징크스'가 나오게 된 경제학적인 배경에는 IT 경기 사이클이 거론된다. 2000년 이전에는 경기 사이클이 보통 3~5년을 주기로 순환했지만, 외환위기를 겪고 IT시대가 본격화된 2000년 이후부터는 그 사이클이 2년 주기로 짧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경기 사이클의 부침에 따라 짝수해에 약세장, 홀수해 강세장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50%의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장을 연출함으로써 '짝수해 징크스'도 맞지 않게 됐다. 앞으로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상승률은 20%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