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경쟁 가능성에 투심 개선… 자산가치 및 영업가치 뒤늦게 반영 분석도
현대엘리베이(86,900원 ▲2,300 +2.72%)터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쉰들러그룹의 지분 매입 확대에 따른 강세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단순 지분 매입만으로 이같은 강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동안 외부 변수로 주가가 움직이면서 평가받지 못했던 자산 가치와 실적 개선이 뒤늦게 반영되는 것이란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엘리베이터 연속 상한가 왜?=현대엘리베이터는 28일 상한가인 1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연속 상한가 기록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상한가 행진은 지분경쟁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87%(13만3094주)를 추가해 지분을 251만5371주(35.2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쉰들러 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한국프랜지(4,370원 ▼15 -0.34%)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만5596주를 장외에서 시가보다 높은 주당 8만2000원에 매수했다. 쉰들러는 당시 '한국 엘리베이터 산업의 장래성을 보고 주식보유를 늘린다'고 밝혔다.
쉰들러의 지분 매입 이유에 대해 적대적 M&A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현대로지엠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이미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로지엠과 특수관계인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50.70%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쉰들러그룹이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며 "쉰들러그룹과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지분구조상 M&A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지분 경쟁 보다 기업가치가 뒤늦게 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보유 자산의 가치와 실적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9000억원 수준. 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및 단순투자목적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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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현대상선(20,050원 ▼100 -0.5%)지분 3153만7608주(23.7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시가총액 4조9440억원 중 23.7%에 해당하는 가치는 1조1716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외에도 상해 심양 등에 세운 현지법인 등 비상장 계열사와 SK브로드밴드 KTB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 등 투자목적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지분 가치만 따져도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업실적도 상당폭 개선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올 3분기 까지 매출액은 5913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366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및 파생상품 이익등으로 당기순이익은 193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6.1%, 당기순이익률은 32.7%에 달한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이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의 주원인이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 점유율 29.3%에서 올해 42.3% 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오티스엘리베이터를 2위로 끌어내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