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는 오름세
시장의 소화력은 역시 좋았다.
옵션만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증시에 '악재'라면 악재인데 여보란 듯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던 꿈의 2100도 뚫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당초 2000억원~5000억원 수준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오전 중 이미 4000억원 넘게 매물이 나왔으니 당초 예상치 보단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
전날에도 이미 4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증시에 충격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잘 견뎠다. 결국 포인트는 '매도 량'이 아니라 '소화력'이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증시를 떠 받쳐주는 힘은 외국인에서 나왔다. 어제 3000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오늘도 '사자'를 이어갔다. 현재 2532억원 순매수로 프로그램 매물을 왕성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것.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더 많은 매물이 나오겠지만 지수는 큰 폭의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할 것"이라면서 "워낙 강세장이라 물량 부담이 높지 않고, 풋옵션으로 대박이 나는 상황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기습' 이상도 증시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채권 전문가 90%이상이 동결을 점쳤지만 한은은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반대로 움직였다. 그런데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의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을 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의미"라며 "당국이 물가 상승을 사전에 차단해 안정시키겠다는 건 증시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그는"올해 금리 인상 첫걸음을 뗐고 연간 인상폭은 100bp로 본다"며 "금리 인상으로 채권 투자 매력은 떨어지는 반면 주식 투자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 주식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증권주는 이날 1.81% 오름세를 기록했고, 보험주를 포함한 금융업종 전체로는 2.37%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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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토끼장세'가 이어질까. 기업실적이 키워드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는 터다. 기업의 실적이 4분기 바닥을 치고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전망의 근거다. 이날 오후 포스코를 시작으로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고됐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연간 전망에 대한 긍정적 기대심리가 선제적으로 반영돼 한 단계 레벨업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지금 수준보다 코스피지수가 더 올라가면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승장세가 '1월 효과'로 나타난 만큼 2150선까지 쉬지 않고 올라가면 과열에 대해 민감하게 봐야할 가격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