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투자자 "불과 한달전 증자했었는데…어떻게?"

대한해운 투자자 "불과 한달전 증자했었는데…어떻게?"

기성훈 기자
2011.01.25 17:03

대한해운 회생절차 신청…작년말 유증 참여자 '허탈' vs 유증 주관사도 '당황'

"불과 한 달 전에 유증했었는데…어떻게?(대한해운 유증 투자자)" vs "솔직히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유증 주관사 관계자)"

국내 해운업계 4위권인대한해운(2,765원 ▲130 +4.93%)이 25일 전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불과 한 달 전 대한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상증자를 주관한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대한해운은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한해운 측은 "용선료 재협상이 순조롭지 않았고 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추가 차입보다는 회생절차가 빠르다는 판단 아래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이 회사 회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하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12월 16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8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대한해운은 사용처로 용선료 302억원, 연료비 400억원, 기타 운항비 164억원을 제시했으며 기존 주주 가운데 79.97%가 청약을 했다.

한 투자자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돈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거래가 정지된 내 주식은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유상증자를 주관한 현대증권(대표주관사)과 대우증권(공동주관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주관사들이 불과 한 달 뒤 회생신청을 하는 회사에 대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도 못했냐는 비난이다.

증권사들도 대한해운의 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그룹사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인지했다"면서도 "작년 10월 유상증자 결의 당시 BDI(벌크선 운임지수)가 2400선이어서 지수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영업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BDI가 1400선까지 떨어지면서 대한해운도 어쩔 수 없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대한해운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대한해운의 시가총액은 4139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약 1개월여를 두고 서면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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