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
"영어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이 로봇에서 눈을 떼지 않아요."
"로봇이 이름도 직접 불러주고 표정도 지으니까 눈빛이 초롱초롱해졌어요."

# 경기도 안양 호원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 12명이 방학인데도 학교를 찾아 로봇과 영어로 '생일축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이 로봇에 팔찌를 갖다 대자 로봇이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웃는 표정으로 환영한다. 로봇은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표현을 가르쳐준 뒤 "성진이가 해볼까?" 하며 아이를 이끈다. 앞으로 다가가 생일선물을 건네며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로봇전문업체유진로봇(24,650원 ▲400 +1.65%)이 개발한 영어교육용 로봇 '로보샘(Robosem)'이 지난 21일 교육현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말 6주간 호원초등학교 학생 19명의 영어교육을 함께한 로보샘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합격점'에 가까웠다.
이보령 호원초등학교 교장은 "6주간 방과 후 영어교실에서 로보샘을 활용해 교육해보니 아이들의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예산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로봇을 정규영어수업에도 활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측은 "서비스로봇 산업 중에서도 교육용 로봇시장이 가장 먼저 열릴 것"이라며 "유진로봇은 특히 교육용로봇에 대한 실력과 경험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로보샘은 유진로봇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유진로봇의 전신인 유진로보틱스는 지난 1988년 설립 이후 2005년 코스닥 상장 완구업체 지나월드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유진로봇의 두 축은 '서비스로봇'과 '완구'다. 지나월드의 완구사업을 이어받아 전체 매출의 40%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60%는 로봇에서 창출한다. 서비스로봇 부문에서는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와 교육용로봇 '아이로비큐'가 실적을 이끄는 쌍두마차 노릇을 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지난 2006년 200만원을 호가하던 외제 로봇청소기 '룸바'가 국내에 소개되던 당시 유진로봇이 국산제품으로는 최초로 39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을 출시, 시장형성에 기여했다. 교육용로봇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서비스용로봇의 '선두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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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로봇사업은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해 '기대'는 높지만 '실적'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며 "유진로봇은 지난해 214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6200만원 규모로 전년 동기 11억원 적자를 만회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수출비중이 70%에 달하는 로봇청소기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1대당 400만원에 달하는 유치원용 교육로봇 판매량이 1000대를 돌파한 덕분이다.
신 대표는 "연간 1억대가 생산되는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교육용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50%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투자해야해 연구개발 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매출액이 250억원을 넘으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유진로봇은 올해 매출액 32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자금력을 갖춘 동부그룹이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다사로봇(10,880원 ▲80 +0.74%)을 인수해 주목받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서비스용 로봇이 우월할 것"이라며 "로봇공학도로서 로봇을 플랫폼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생활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전문업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