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점전망 1900선으로 하향, "정유·화학주 수혜, 車·건설 피해"
중동 모래 폭풍이 거세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정정불안이 북아프리카를 뛰어넘어 중동 지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주가향방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무려 35포인트 빠지면서 1960선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기준으론 1950선까지 밀려났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다.
하루 휴장하고 22일(현지시간) 뒤늦게 개장한 뉴욕증시도 폭락했다. 오전 11시경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시위 무력진압"방침을 발표하자 투매양상을 빚으면서 급락 마감한 것.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8월 11일 이후 가장 컸다.
유가불안이 가장 큰 문제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는데,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단하기도 어렵다. 원유 생산 비중이 아프리카가 12%, 중동이 31%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 중동지역으로의 불안 확대는 유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유럽 국가들까지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선진 주요국의 주가 상승세도 주춤해졌다"면서 "국내에선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 소식과 예금 인출사태로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아지는 저점 전망, 1900선으로=이집트 사태로 증시가 흔들릴 때만해도 증시 전문가들은 1950선 전후의 조정을 전망했다. 하지만 리비아 쇼크를 맞으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지수 목표치를 1870~2030으로 제시한다"면서 "대외적으로 선진국 증시의 불안과 중동의 정정불안, 국내 물가불안 등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동사태로 그동안 상승추세를 이어온 선진국 증시 조정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스피 1910선~1950선에 근접 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도 1차 지지선은 120선이 위치한 1952, 2차 지지선은 1910선 내외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론 1910선~2044선 사이에서 움직임을 예상했다.
업종별 대응 전략=유가 급등 수혜주로는 단연 정유주와 화학주가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늘긴 하겠지만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가격 전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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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의 경우도 귀금속 가격 강세로고려아연(1,468,000원 ▼49,000 -3.23%)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되고, 조선주는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리비아 사태로만 한정하면 직접적 영향은 없으나 수에즈 운하가 막힌다면 선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요가 확대돼 대형3사가 수혜주를 입을 거란 지적이다.
반면 어제 급락한 건설주는 민주화 사태가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될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종을 따지면현대차(465,500원 ▼22,500 -4.61%)와기아차(150,600원 ▼4,700 -3.03%)의 중동 및 이집트 판매량은10% 수준.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운송업종 역시 유류비 증가로 일시적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기계 업종 중에서 특히 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플랜트관련 기업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