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오르면 경기가 둔화된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
경기와 물가는 채권 및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치 불안 사태로 '경기'와 '물가'란 두 가지 화두가 시장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이 정해지진 않았다. 매일매일 시황이 급등락하고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도 이같은 헛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장 초반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다가 약보합(금리상승)으로 장 마감했다. 물가상승은 부담스럽지만 금리 동결은 점치는 분위기다.
28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와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각각 전일과 같은 3.84%, 4.28%로 장마감했다. 10년만기 국고채는 1bp(0.01%p)상승한 4.67%로 거래됐고 1년만기 국고채도 1bp 오른 3.40%를 기록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인 채권 시장은 오후 들어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3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란 시각이 팽배했다. 특히 금리 동결론이 시장금리에 선 반영돼 금리의 움직이는 폭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2월 7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4.10%를 기록한 뒤 단기간에 30bp가량 하락했다"며 "예상했던 2월 금리 인상이 무산된 것과 3월 금리 동결이 일부 선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3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해도 추가로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물가는 단기적으로, 경기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롱(매수)포지션을 잡기는 부담스럽다"고 전망했다.
국채선물시장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3틱 하락한 103.00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다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 4488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과 보험이 일부 매도했고 은행권은 매수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연초 선물 현물을 모두 매도하던 것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