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한 코스피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추가상승 기대감과 조정 우려가 뒤섞인 상황에서 코스피는 아직까지 의연한 모습이다.
기관이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은 계속해서 주식을 쓸어담았고 떠났던 개인도 돌아왔다. 2121시대, 달라진 체질(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를 지탱하고 있다.
두 발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쉬어가는 장에서, 업종별 실적을 점검하며 차별적인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수는 펀더멘털과 외인의 함수"
4일 코스피 지수가 0.2%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꺾였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수직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이 여전히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동 정정불안, 일본대지진, 포르투갈 구제금융 가능성, 유로존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기존 악재에 대한 국내증시의 면역력이 강화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초체력이 그만큼 강해졌고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게 핵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가 복병이긴 하지만 현재 국내증시의 모멘텀과 펀더멘털이 너무 매력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50~1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국제유가가 120~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펀더멘털을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낙관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4월 주식시장에서 리비아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 재정적자 등이 꽃샘추위를 불러올 수 있겠지만 시장이 이미 충분히 내성을 갖고 있는 이슈"라며 "단기적인 속도조절은 있어도 이내 상승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숨고르고 철강·유통·통신株 주목"
이날 코스피 추가상승에 제동을 건 것은 유류값 인하로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된 정유주였다. 일본대지진 반사이익으로 단기 급등한SK이노베이션(98,400원 ▲4,700 +5.02%)은 기름값 인하 소식에 이날 10% 이상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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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실적모멘텀이 기대되는 철강금속, 자동차, 전기전자, 음식료품 업종은 완연한 봄 기지개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의 재건활동이 본격화되고 외국인 자금이 선진증시에서 국내로 추가로 유입되기 전에 이들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만 하다.
봄을 맞아 소비회복 기대감을 등에 업은 유통주와 요금인하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통신업종이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매판매액지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주 유통업종 상승률도 코스피를 2.8% 웃돌았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홈쇼핑]과 롯데쇼핑,현대백화점(189,100원 ▼2,500 -1.3%)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통신업계도 무제한 요금 폐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은 은행, 유통, 통신, 운수창고, 증권, 기계, 정보기술(IT) 7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