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일 쇼크는 없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장 마감 직전 급감한 데다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장을 떠받치며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점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넘어섰다.
◇만기일 조정은 없었다=1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9.14포인트(0.90%) 오른 2141.06으로 마감하며 다시 한 번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1200조5848억원으로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코스피지수 최고기록은 지난 5일의 2130.43이었고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은 1194조5936억원이었다.
전일 2121.92로 마감한 지수는 옵션만기일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2116.49로 하락출발했다. 한 때는 2109.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1시간 남겨둔 오후 2시께부터 상황은 바뀌었다. 사전공시된 프로그램매매 순매수 규모가 1조1000억원까지 늘면서 막판 순매수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고 이는 다시 투심에 불을 질렀다.
이날 개인은 126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마감 10분 전 91억원 순매수에서 182억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기관은 2159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가·지자체 등 기타계 부문에서만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28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는 막판에 5포인트 가량 껑충 뛰었다.
◇축제 주인공은 자동차=업종별로는 자동차 관련주들이 편입돼 있는 운송장비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지진 여파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자동차 업종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이틀 연속으로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22% 오른 3308.7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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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가 4.47% 올랐고 5위 현대모비스가 5.81% 상승했다. 7위 기아차도 2.45% 올랐다. 대유에이텍, 현대위아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세종공업, 한국프랜지, 인팩 등 다른 자동차 부품주들도 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약품 업종지수도 강세였다. 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승인을 획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1.24% 올랐기 때문. 녹십자를 제외한 여타 제약주의 경우 1~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화학, 기계, 섬유의복,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 업종도 상승탄력이 강했다.
반면 종이목재, 금융, 통신 등 업종은 약세였다. 특히 통신업종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문문자서비스(SMS)의 무료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업종의 경우도 전날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종목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데 대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10위권에서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0.1% 내렸지만 현대차는 4.5% 급등했고 POSCO, 현대중공업도 강보합을 장을 마쳤다. LG화학은 4.2%, 기아차는 2.5% 올랐다. 특히 하이닉스는 실적개선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며 4.3%나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흘만에 530선을 재탈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77포인트(0.52%) 오른 531.47로 마감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0.75포인트(0.27%) 오른 282.65를 기록했다.
◇향후 체크포인트는?=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을 계기로 중동, 일본 등 대외악재로 불거진 이벤트 장세가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벤트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환율, 유가, 물가 등 거시지표와 기업의 실적 등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고점에 도달한 지수가 단기조정 후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전체 흐름은 나쁘지 않다"며 "자동차·화학 등 주도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순환하는 구조가 나올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 단기조정을 초래한 프로그램 매물은 당분간 더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지속하며 베이시스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단기간 급증한 게 사실이지만 프로그램 수급흐름을 바꿀 요인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