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2300' 욕심이 아닌 이유

[오늘의포인트]'코스피 2300' 욕심이 아닌 이유

황국상 기자
2011.04.20 12:12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경지인 2160선을 상향돌파했다.

20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8.06포인트(1.79%) 오른 2160.7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고점에 도달하면서 개인이 3000억원 이상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는 등 이탈조짐이 보이고 있음에도 지수는 꿋꿋하게 추가상승을 노리고 있다.

개인에게서 나타나듯 일부 투자자들에게서는 고점도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사뭇 느긋하다.

2~3월 조정을 거쳐 반등했을 때와 달리 이번 상승의 강도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일부는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중 23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반기 중 최고 2300=4월에 접어들면서 증권가들이 내놓은 2분기 전망치는 2180~2300에 이른다.

현대증권은 2분기 중 2180~2150에서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270,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2300을 각각 분기고점으로 제시했다.

전날 미국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오른 게 시장상승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 편입된 종목의 비중은 약 20%에 이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 인텔효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흐름은 더 좋아졌다"며 "자동차·화학업종 중심으로만 움직였던 장세에서 점차 매기(買氣)가 포스코 등 철강금속으로, 다음에는 삼성전자 등 IT업종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기존 주도업종이었던 자동차가 쉬는 동안 소외돼 있던 IT·철강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원활한 공수교대가 이뤄지는 것과 같다"며 "코스피지수의 조정없이 상승기운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외변수에 따라 다소 기복은 있겠지만 현재의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2200까지는 쉽게 가고 2270에 이를 때까지는 주도주가 치고 나간 공간에 차순위 업종이 들어오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도 "인텔의 실적발표는 IT업종의 업황이 1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며 "국내 IT가 재조명받으면서 주도주에 가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천왕의 독주" vs "새 강자의 출현"=하지만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IT·철강 등 업종이 가세해 상승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까지 매기(買氣)가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류용석 팀장과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이 자동차·화학·IT·철강 등에 이어 차순위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팀장은 "은행업종의 경우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지금보더 더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IT의 경우에도 기존 주도부문인 반도체 외에 LED, LCD 등으로까지 매기가 충분히 확산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용현 팀장도 "지난 3년간 자동차, 화학이 주도주 역할을 해온 동안 IT, 금융은 올랐다가 밀리다가를 반복해왔다"며 "경기모멘텀이 돌아섰다는 점에서 IT와 금융업종이 나빠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수주가 재조명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학균 팀장은 "수출주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과도하게 저평가된 내수주들이 중립수준까지는 올라올 필요가 있다"며 "유틸리티, 음식료, 건설 등 업종이 정부의 가격통제 완화 등 기조에 힘입어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현석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000대에 머물러 있을 때는 모든 업종에 골고루 매기가 돌겠지만 현재처럼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해 있을 때는 약한 업종에까지 시장흐름이 이어지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즉 자동차, 화학, IT, 철강 등 현재의 주도주가 향후 장세를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는 말이다.

◇외국인 의존도 지속, 개인자금 유입이 관건=아울러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유입에 대한 우리 증시의 높은 의존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새로운 매수주체로 개인이 부각되는 시점이 본격화될 때 비로소 수급조건도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팀장은 "국내 주식펀드 흐름에 뚜렷한 변화흐름이 없는 한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개인자금의 경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부활하는 추세여서 증시에 투입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류 팀장도 "상승하기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수급환경이 썩 우호적이지는 않다"며 "달러가 강세·약세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결정되는 분기점인 시점인 만큼 (저금리에 달러를 조달해서 고금리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달러캐리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개인자금의 증시유입은 코스피지수 흐름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지만 아직은 후행초기의 단계일 뿐"이라며 "외국인이 갑자기 큰 매물을 쏟아내지 않는 한 개인자금이 이를 받아내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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