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자방식 더 과감해진다

국민연금, 투자방식 더 과감해진다

엄성원 기자
2011.05.02 09:39

위탁투자, 인덱스형 아예 없애...퀀트·중소형주형 대폭 늘어나

국민연금이 지수를 따라가는 수동적 투자를 아예 없앴다.

반면 액티브퀀트형 투자와 중소형주형, 사회책임투자형(SRI) 투자는 대폭 증가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달성하고, 연금의 '공공적 성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인덱스형 사라지고 퀀트형·중소형주형 급증

27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 위탁투자 중 계량모형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퀀트형 투자는 2009년 말 1조514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9555억원으로 276% 급증했다. 이에 전체 위탁투자에서 액티브퀀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5.8%에서 15.4%로 뛰었다.

이 기간 중소형주 비중을 70% 이상 유지하는 중소형주형 투자는 1조2669억원에서 2조3848억원으로, 88% 증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형 투자 역시 1조2828억원에서 2조3632억원으로 84%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위탁투자 기금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09년 말 18조원이던 국민연금 기금의 위탁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약 25조6300억원으로 42.3% 증가했다.

반면 2009년 말 1조7554억원으로, 투자 비중 13.4%를 점하고 있던 인덱스형 투자(코스피 200지수 추종)는 지난해 말 현재 전무한 상태다. 2009년 말 876억원이 투입됐던 코스닥형 투자(코스닥100지수 추종)도 지난해 말 자금이 모두 빠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액티브퀀트형 투자는 전년 말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중소형주형 투자와 사회책임투자형 투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6.3%, 4.3% 각각 늘어나며 추세를 이어갔다.

◇ 적극적 투자로 초과 수익 노려

이는 상대적으로 운용이 간단한 인덱스형 투자는 직접 운용하는 대신 정교한 기법이 필요한 액티브퀀트형 투자의 위탁운용은 늘리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퀀트형 투자를 늘린 것은 또 지수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액티브퀀트형은 지수를 수동적으로 단순 추종하는 인덱스형보다는 공격적이지만 계량분석을 통해 기업의 내재 가치와 투자 매력도를 종합 평가해 종목을 선택하므로 일반 액티브펀드보다는 안정적이다.

아울러 액티브퀀트형 투자 확대를 계기로 운용사별 계량 분석 투자를 통한 초과수익 창출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액티브퀀트형 투자는 운용사별로 특성을 살려 운용되므로 인덱스형 투자와 달리 운용사별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외국 연기금의 경우,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퀀트형 투자 비중이 높아진다"며 "운용자의 판단 실수로 인한 리스크를 배제한다는 측면에서라도 국민연금의 퀀트형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 대형주 주도 장세 속 수익률 악화 우려도

한편 중소형주형과 사회책임투자형 투자 확대는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꾸준한 배당 수익이 기대되나 아직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내재 가치가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량한 '사회적 책임 기업(SRC)'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임으로써 연금의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도주 중심의 급등장세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중소형주 투자 확대 움직임이 수익률 악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