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합니다' 목소리 커지고 있는 국민연금

'반대합니다' 목소리 커지고 있는 국민연금

김명룡 기자
2011.04.26 09:48

반대표 2005년 2.5%에서 지난해 8.1%..정몽구, 최태원 회장 등 이사 선임때도 반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안건 수와 반대 비율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05년에는 의결에 참여한 안건 중 2.7%에 대해서만 반대표를 던졌지만, 지난해에는 8.1%의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투자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전체 행사 안건수 2153건의 8.1%(174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에 따르면 지분율 1%이상 기업이나 국민연금보유 주식의 0.5%이상을 투자한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174건의 내용을 보면 이사·감사 선임 반대가 96건, 정관 변경 41건, 이사와 감사의 보상 24건 등 순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중 반대표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의 반대 비율수는 2005년 2.7%, 2006년 3.7%, 2007년 5%, 2008년 5.4%, 2009년 6.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5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와 '의결권 행사지침'을 만들어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기업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월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기준도 만들었다.

특히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세부 기준에 기업가치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 등에 대해 이사 선임에 반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난달 11일과 18일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에 대해 잇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한화 김승연 회장, CJ오쇼핑 이재현 회장, SK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애플, MS 등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사상 최초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과거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관치(官治)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업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더욱 활발하게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자료:국민연금
1) 지분율 1%이상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
 2) 주식투자기업수는 상장기업 530개사 외에 사회기반시설투자회사, 부동산투자회사 등 대체투자 관련 투자회사 33개사 포함.
↑ 자료:국민연금 1) 지분율 1%이상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 2) 주식투자기업수는 상장기업 530개사 외에 사회기반시설투자회사, 부동산투자회사 등 대체투자 관련 투자회사 33개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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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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