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매도' 보고서, 1년간 한건도 없었다

국내 증권사 '매도' 보고서, 1년간 한건도 없었다

심재현 기자
2011.05.03 11:27

지난해 국내 증권사 리포트 8만여건 가운데 주식을 팔라는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최근 6년간(2005~2010년) 애널리스트 현황과 리포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매수와 보유 의견은 각각 79.3%, 14.0%인 반면, 매도 또는 비중축소 의견은 0.2%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와 2008년에는 매도 의견이 한 건도 없었다. 6년을 통틀어도 매도 의견은 51건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또는 비중감소 의견 비중은 16.8%에 달해 국내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이 매수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견을 제시한 뒤 의견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84%, 아예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13%로 전체 리포트의 97%를 차지했다.

대신 목표가를 올리거나 낮추는 경우가 18%로 애널리스트들이 실질적인 투자의견은 목표가 변경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는 8만4667건으로 2005년 5만683건에 비해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투협에 등록된 애널리스트가 총 1575명으로 2004년 9월 애널리스트 등록제도 시행 당시 800명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당 평균 발간 건수는 2419건, 애널리스트당 평균 발간 건수는 61.7건으로 조사됐다. 리포트를 가장 많이 발간한 증권사는 삼성증권(5684건), 우리투자증권(5340건), 대우증권(5127)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은 885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1850개)의 48%만 분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종목 수는 한화증권이 337개로 가장 많았고 대우증권이 309개, 신한금융투자가 303개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100명, 대우증권은 9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6년간 애널리스트 이직률은 연평균 11.5%로 미국(3.8%) 등에 비해 높았다.

정규윤 금투협 증권지원부 이사는 "앞으로 애널리스트 및 리포트 현황을 매년 분석하여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건전한 영업활동과 투자판단에 유용한 리포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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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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