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왕' 차용규 회장의 헤지펀드, JJ인베스트는?

'구리왕' 차용규 회장의 헤지펀드, JJ인베스트는?

김동하 기자
2011.05.20 07:15

금융위기 후 선물+CB·BW투자…중소 코스닥사 "우호적 투자자"

카자흐스탄의 '구리왕', '한국 7대부자'로 불리는 차용규 회장의 투자사인 헤지펀드 JJ인베스트는 지난 2007년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얀에 설립됐다. 차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선물과 중소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사채에 주로 투자해왔다.

자본금 1만달러로 설립됐으며 자산규모는 많게는 1000억원 정도. 차 회장 소유 부동산 투자회사인 월드와이드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금융위기 이후로 10여개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왔다.

연 10~1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며 선물과 함께 자금난을 겪는 기업 채권에 과감히 투자해 왔다. 그러나 3년여가 지난 현재 투자수익률은 본전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시장에는 2007년 한국기술투자(KTIC홀딩스, 현SBI글로벌(2,490원 ▲5 +0.2%)),무한투자등 창투사에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제이콤,승화산업(1,728원 ▼54 -3.03%),한성엘컴텍(732원 ▲11 +1.53%),헤스본(574원 0%),스카이뉴팜(1,744원 ▼44 -2.46%),블루젬디앤씨,알덱스등에 투자했다. 동산진흥이나 유퍼트, 제이콤, 엔빅스 등 상장폐지사들에도 투자해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한국 매니저들이 운용하면서 다른 헤지펀드들과는 달리 우호적인 관계를 많이 맺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억 넘는 대규모 투자는 하지 않으며 1대주주에 경영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JJ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은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피터벡, 이볼루션 등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투자 만기시점까지 경영권 간섭이 전혀 없었다"며 "투자받기 힘든 중소기업들에게는 우호적인 투자자로 통한다"라고 밝혔다.

JJ인베스트는 2007년 제이콤 인수에 소액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최근 제이콤이 씨모텍에 인수된 후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자 350억원의 CB에 투자하기도 했다. 18%전후의 이자를 겨냥한 단순투자였을 뿐 저축은행 경영참여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이콤 측이 담보로 제공키로 한 삼화저축은행 증자가 이뤄지지 못하자 법무법인을 통해 투자를 전액 회수했다.

한편 차 회장은 해외 부동산펀드를 통해 서울 강남 빌딩, 강북 백화점, 여의도 호텔 등 수천억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관련 투자는 헤지펀드 JJ인베스트먼트를, 부동산 관련 투자는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월드와이드'를 활용했다.

차 회장은 또 태성 B&P와 그린데이타 등 부동산 개발회사들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성B&P는 현 JJ인베스트가 입주한 서울 대치동 해암빌딩을 약 700억원에 경매로 취득, 300억원 넘는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반면 그린데이타는 서울 중계동 건영옴니백화점 지분 66%를 취득했으나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남 은마아파트 상가, 여의도 호텔, 제주도 부동산 등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부동산 투자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5000억원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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