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2070선까지 주저 앉았다.
23일 오후 1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69포인트(1.88%) 하락한 2071.8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한 주간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2100선이 무너지면서 낙폭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5000계약 가까이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선물도 급락, 프로그램 매매도 2000억원 넘게 순매도다.
◇그리스·유성기업·폭스콘...악재 산재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발(發) 유럽위기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성기업 파업, 폭스콘 테크놀로지의 청두 공장 화재,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등이 주요 업종에 개별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유성기업 파업은 자동차주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피스톤링 제조업체 유성기업의 파업 및 생산중단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각각 4% 가까이 급고 있다.
폭스콘 화재는 IT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화재 발생 공장이 아이패드2의 중요한 생산거점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실리콘웍스 등 아이패드에 부품을 납품해온 업체들은 일시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가 2% 넘게 빠지고 LG디스플레이, 실리콘웍스는 3% 넘는 하락세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은 항공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산폭발로 아이슬란드 공항이 폐쇄되는 등 유럽행 항공 운항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2100선 다음은 120일선 있는 2050
전문가들은 지지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2100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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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00 아래에서는 매수에 가담해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0선이 붕괴되면서 2차 지지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뒤 접근하자는 인식이 커지면서 지수가 밑으로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다음 지지선으로 기대하고 있는 지수대는 2050선 부근.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지수의 실적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9.8~9.9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PER 10배 아래에서는 외국인들이 지속적인 매도세를 펼친 적이 거의 없어 조만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가장 큰 시장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그리스발 유럽 악재의 경우 전혀 새로운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정기라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2050선 부근에서는 또다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팀장 역시 "아시아 및 국내 증시에서 2주째 글로벌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등 외국인 수급 상황이 부정적인 데다 국내 투자주체가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추가 조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120일선이 위치한 2050선의 지지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