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들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급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호재·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시장을 출렁이게 한다.
31일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이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일제 상승한 것.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시가총액 36조짜리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4위)이 6% 이상 주가가 올랐다. 시총 11조원짜리인OCI(318,500원 ▼9,500 -2.9%)(23위)도 7%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시총 6조짜리한화케미칼(47,300원 ▼100 -0.21%)(44위) 역시 8% 이상 주가가 올랐다.
시가총액이 132조원으로 1위인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락했다. 이달 초 93만2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5일에는 85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하루에 4% 급등하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2% 이상 주가가 빠지곤 했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코스피지수 전체가 출렁이는 일도 빈번하다. 이달 들어 20거래일 동안 1% 이상 주가가 오른 날은 5거래일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6일에는 2.75% 지수가 급등했다. 지난 11일 1.28%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튿날인 12일에는 2.03% 급락하기도 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대형주들이 중소형주 이상으로 개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더 이상 과거처럼 대형주들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그간 우량주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공격적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문형 랩 자금을 비롯해 기관도 소수 종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대형주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며 "은행창구를 통해 유입되는 자문형 랩 자금이 증가하면 할수록 대형주가 급등락하는 장세는 향후에도 몇 달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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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유동물량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 등의 대형주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이 주로 대형주를 사들이면서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개개 거래에 따라 주가와 지수가 출렁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급락이 반복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더 어렵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 연구원은 "과거에는 대형주를 사서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는 개개 이슈가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세세하게 살펴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역시 "대형주 위주로 시장변동성이 커진 만큼 코스피지수가 오른다고 추격매수를 하는 등 모습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급등시 매수를 자제하고 조정시 천천히 시장에 진입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