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활용되는 '에듀팟'…운영은 '엉망'

대입 활용되는 '에듀팟'…운영은 '엉망'

최은혜 기자
2011.06.01 08:00

교사·학생·학부모 활용방법 몰라…"정보 부족" 불만 호소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인 '에듀팟(edupot)' 사이트가 홍보와 준비 부족으로 교사·학생·학부모 모두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개념으로, 올해 초1·2, 중1, 고1 학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2009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학생들은 자율·진로·봉사·동아리활동 등을 수행한 뒤 이를 온라인 사이트 에듀팟(www.edupot.go.kr)에 입력하고 교사는 학생이 올린 내용과 근거 자료를 토대로 승인 또는 반려할 수 있다.

에듀팟은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참여한 교과 이외의 활동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가 개발한 사이트다. 교과부는 "학생이 기록·관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와 대입 전형제도의 내실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 등 대입 전형에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이 활용되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에듀팟의 필요성이나 활용 방법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상태다. 에듀팟은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돼왔고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이 진행된 지도 3개월여가 흘렀지만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조차 에듀팟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중1 자녀를 둔 백은옥씨(50·경기도 광주시)는 "학기 초에 창의적 체험활동과 에듀팟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받긴 했지만 학부모들 대부분은 아직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학부모총회에서 담당교사가 추가 설명을 해줬지만 일부 학부모들만 대상으로 한 데다 설명을 들었어도 여전히 정보가 부족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씨(42·서울 강남구)씨는 "일부 교사들은 학부모보다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사이트에 기록을 올려도 승인을 해주지 않아 애태우거나 주관적인 승인 기준 때문에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나간 활동을 소급해 입력하고 승인 받는 기간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다 뒤늦게 알았다는 부모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학생들이 지난해 활동 기록에 대해 지난 3월 말까지 입력토록 했다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일을 연장했다. 지난해 기록에 대해 교사들의 승인 완료 시점은 5월31일까지였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 시도교육청은 5월 하순에 들어서야 관할 지역교육청들을 돌며 일선 학교의 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연수를 시작했다. 교과부는 3~4월 시·도별 대표교사 격인 '선도위원'들을 대상으로 중등·고등으로 나눠 각 한 차례씩 창의적 체험활동과 에듀팟 운영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교사들도 에듀팟에 대해 원성이 크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최모(30)씨는 "차세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 에듀파인 학교회계시스템, 거기다 에듀팟까지 따로 관리해야 하니 효율이 떨어진다"며 "행정 업무가 몰리는 교사들은 사실상 에듀팟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에듀팟 관련 불만 사례 중에는 "입력 내용을 학생이 직접 작성했는지 다른 사람이 대신 작성해준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현실적으로 대부분 부모의 일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학원 등에 맡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입 전형에 반영된다고 하는데 대학들은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규격화된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학생들의 창의 활동을 나타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에듀팟 가입자가 급증해 콜센터 상담인원을 3배로 늘리고 현직 교사들로 '에듀팟 멘토' 13명을 구성해 5월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에듀팟 활용 방법에 대한 연수·홍보 자료도 모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에듀팟' 사이트 화면.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에듀팟' 사이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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