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장세에서 비교적 선방한 우리 증시가 또 다시 눈치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뚜렷한 수급주체가 부상하지 않는 데다 상승모멘텀도 없어 밋밋한 흐름만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90포인트(0.04%) 오른 2115.10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전일 대비 17.73포인트(0.84%) 오른 2131.93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금세 힘이 빠지더니 2110 윗선에서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에 힘이 없다. 가장 많이 내다판 투자주체가 기관인데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1016억원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시장 매도규모도 92억원에 그친 상태다. 개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시 764억원에 불과하다.
파는 주체도, 사는 주체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보합권에서만 움직인다는 말이다.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와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에서도 624억원 순매수를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이 현충일(6월6일) 휴장일이라는 점이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서도 눈치보기 장세는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최근처럼 미국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온 상황에서 미국·유럽 증시가 매일 출렁이는 가운데 맞이하는 휴장은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다음 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개별주식·주가지수의 선물·옵션의 만기일 동시도래 등도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루 장의 절반이 다 지나가고 있음에도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말이다.
다음 주가 지난다더라도 당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달 20일에는 최근 외국인 자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방안이 도출되기 때문.
21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22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 대한 전망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시기이니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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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종목별로 이슈가 되는 종목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큰 그림에서 외국인 매도규모도 작고 지수의 변동폭도 작다"고 말했다.
또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미국시장이 이틀 열리는 것을 못 보고 매매해야 하니 주식을 좀 줄이고 가자는 쪽도 있고 아예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매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는 전날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종목의 약세가 눈에 띄는 정도가 특징이다.OCI(318,500원 ▼9,500 -2.9%)가 5% 넘게 주가가 빠졌고오성엘에스티(1,448원 0%)가 3% 이상 밀렸다.
LG(108,900원 ▲4,300 +4.11%),LG화학(429,500원 ▲4,500 +1.06%),LG전자(154,100원 ▲5,400 +3.63%)등은 LG화학의 폴리실리콘 진출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LG전자의 실적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며 동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