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본고장 덴마크, 시장 50% 휩쓴 한국 기업

유산균 본고장 덴마크, 시장 50% 휩쓴 한국 기업

김동하 기자
2011.06.11 09:26

16년간 한우물 판 '바이오벤처 1호' 쎌바이오텍

지난해 9월. 유산균 본고장 덴마크의 고농도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시장의 1위가 바뀌었다.

크리스천한센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회사는 1995년 창업 후 유산균 한우물만 파 온 '바이오벤처 1호'쎌바이오텍(15,900원 ▼70 -0.44%)이다.

쎌바이오텍이 제친 크리스천한센은 한국에도 빙그레의 '닥터캡슐 Xpert'에 들어가는 핵심 균주인 'BB12'를 만든 회사. 130년 업력으로 전 세계 유산균 업체 중 가장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덴마크 토종 기업이다.

쎌바이오텍은 덴마크 현지 제약회사인 악타비스(Actavis)의 Lactocare(락토케어)제품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의 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는 컴퓨터의 '인텔 인사이드'처럼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인사이드'가 붙어있다. 지난해 9월 약국시장 점유율 39%로 최초로 1위에 올라선 후 올해 1월에는 57%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지배력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고농도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5大기업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였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균'이다. 한국에서는 1억마리 이상의 유익한 균을 포함한 고농도 유산균을 일컫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식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성 식품, 정장제, 기능성 화장품, 동물약품 등에 고루 쓰인다. 올해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22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골든브릿지증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종균 개발에서 완제품생산까지 생산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쎌바이오텍을 포함해 크리스찬 한센, 로셀 등 전 세계에서 5개사 뿐이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장에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이중코팅이라는 원천기술은 쎌바이오텍만이 독점보유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국내 총 생산 규모는 317억원. 쎌바이오텍은 이중 57.4%를 차지하고 있다.

◇7만여 건강기능식품社 중 유일한 민간 수출업체

쎌바이오텍은 국내 7만여개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 수출로 외화를 버는 거의 유일한 민간업체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 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관련 기업은 총 7만3177 개이며, 생산 상위 10 개 기업 중 해외수출을 한 기업은 한국인삼공사(수출 132억원)와 쎌바이오텍(수출 108억원)뿐이다. 민간업체론 쎌바이오텍이 유일하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 수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유럽 및 선진국 등 전 세계 30여국에서 올리고 있다.

2003년에는 암웨이(Amway) 에 유산균 독점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6개국의 '뉴트리라이트'제품에 유산균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지난해 공급액은 74억원. 올해는 약 83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듀오락, 락크린골드 등의 제품이 특히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76년부터 유산균 '한우물'판 토종 CEO

1995년 쎌바이오텍을 설립한 정명준 대표이사는 유산균 한우물을 판 토종CEO다.

1976년 연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 서울대학교 생물공학 석사, 덴마크왕립공대 세포공학발효 박사와 대상 중앙연구소 시절까지 포함하면 35년을 미생물과 유산균연구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대표는 "생물공학을 이용한 기술은 21세기를 이끌 핵심기술"이라며 "벤처기업 고유의 적절한 순발력으로 연구 성과를 빠르게 시장창출에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2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에는 유혹도 많았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상장 후 유산균 바이오 뿐 아니라 다른 수익사업 제안도 많았지만 모두 뿌리쳤다"며 "유산균 연구와 마케팅에만 전념한 점이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문화마케팅으로 해외 뚫어

50여명의 전문연구진이 포진한 쎌바이오텍은 벤처기업대상 '대통령상', 듀오락(DUOLAC), 세이프락(SAFELAC)에 대한 미국 FDA인증, 스위스 중기청 HACCP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 2010년 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히든챔피언에 선정됐고, 올해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선정한 2011년 코스닥 프리히든챔피언에도 뽑혔다.

또 쎌바이오텍인터내셔날(CBTI)이라는 유통, 판매 및 수출 전문회사를 설립, 국내외 문화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한국식당에서 한국음식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자리(사진)를 마련, 중소기업 마케팅 성공사례집에 실리기도 했다.

골든브릿지증권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올해 전년대비 21%늘어난 221억원의 매출액과 23%증가한 65억원의 영업이익,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미생물공학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벤처업체로 바이오신약 등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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