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오후 12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6%) 하락한 2056.39를 기록 중이다. 2050선 아래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버냉키, 선물 없어도 크게 실망할 수준은 아냐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예상대로 2차 양적완화(QE2)를 이달 말 종료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같은 성장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양 시사가 없었다는 점이 시장의 실망을 낳았다. 그 결과 버냉키 기자회견 이전까지 보합권에서 횡보하던 뉴욕 증시는 이후 장 마감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7~2.9%로 이전 회의 때 전망했던 3.1~3.3% 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에서 컨센서스인 2.5~2.6%는 웃도는 것"이라며 "버냉키 발언은 이전 입장과 달라진 것 없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FOMC 이벤트의 경우 시장이 생각하는 수준의 발언이 나왔다고 보여진다"며 "QE2 종료 이후 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시장을 강하게 끌어가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압박 요인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제한적 박스권..방향성은 다음주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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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도 코스피지수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면서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들어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전저점 부근이 2000선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조 팀장은 "기술적으로 바닥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현재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이 좁아지는 패턴이 나타내고 있으며 수렴형이 완성되고 나면 향후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가 최악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고 다음달 초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 역시 IT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경우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은 불확실해 시장 역시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리스 문제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지수가 계속 하락하는 패턴이 아닌 횡보 속에서 해결 시그널이 나올 때 마다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