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사진보면 '북침'얘기는 절대 할 수 없다"

"6·25 사진보면 '북침'얘기는 절대 할 수 없다"

김상희 기자
2011.06.24 13:57

[인터뷰]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 대표, 6년째 한국전 사진전 열어

"6.25전쟁 사진을 통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안재철(55·사진) 월드피스자유연합 대표는 현재 청계광장 인근과 서울광장, 국회의사당 등에서 각각 100장이 넘는 6·25전쟁 관련 사진들과 67개 참전국의 깃발을 전시하고 있다.

2005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방화근린공원과 강남 교보문고 앞에서 사진전을 연 이후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6·25 한국전쟁 사진전을 6년째 열고 있는 것.

안 대표는 6·25전쟁 사진전이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6·25전쟁 사진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을 보여주고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0년대 초반 아내와 함께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던 안 대표가 6·25전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 장례미사에 참석했을 때부터다. 평소 역사를 잘 안다고 자부하던 안 대표는 흥남 철수 작전에 대해 처음 알게 되면서 아직도 자신이 모르는 진실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역사를 잘 안다고 자부하던 나도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모른 채 살았는데 다른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는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먹은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젊은 세대의 약해진 안보의식에 대해 안타까움 보다는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젊은 세대 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6.25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다"며 "기성세대들이 자신도 잘 모르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은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즈음 안 대표는 월드피스자유연합이란 단체를 만들었다.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던 안 대표는 그런 미국 생활을 접고과감히 한국으로 건너왔다.

안 대표는 "처음 한국에 와 일을 시작했을 때는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며 활동했지만 이제는 1년에 1주일 정도 밖에 미국에 갈 수가 없다"며 "그만큼 6·25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6.25 관련 행사라 하면 정부와 함께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실제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의 지원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일부 지원을 해주던 기업도 여러 사정으로 지원을 그만 둔 경우가 많아 월드피스자유연합이 예산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나라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인데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6·25전쟁 사진전을 불편하게 보기도 한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간혹 깃발을 꺾어 놓거나 현수막을 칼로 찢어 놓는 경우가 있었다"며 "생각이 다른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과격한 방법은 잘못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 대표는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특히 6·25를 겪은 어르신들이 사진전을 보고 전화를 많이 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신들의 얘기를 들으면 너무도 가슴 아픈 이야기와 구국절절한 사연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겪은 전쟁 이야기를 들으면 6.25가 북침이라는 등의 이야기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피스자유연합은 현재 국내에서만 진행 중인 사진전을 해외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백악관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도 사진전을 열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도 6·25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사진집 발간과 영화 제작 등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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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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