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113,800원 ▲1,000 +0.89%)인수전 승자로CJ(207,000원 ▲10,000 +5.08%)가 유력시되면서 참가사들의 주가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통운과 CJ는 주가가 급락한 반면포스코(343,500원 ▲5,500 +1.63%)와롯데쇼핑(113,500원 ▲6,000 +5.58%)은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번에도 인수합병(M&A) 경쟁에서 승자의 주가가 폭락하는 '승자의 저주'가 반복된 것.
28일 증시에서 대한통운 인수전 승자로 유력시되는 CJ는 전일 대비 9.88% 내린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3월14일 이래 석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이날 CJ주식의 총 거래량은 약 130만주로 전날 총 거래량(12만5000여주)의 10배를 웃돌았다. 투매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말이다.
이날 개장 후 오후 1시경까지만 해도 CJ주가는 8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CJ가 아닌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이 대한통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CJ와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의 입찰가가 전해지며 주가흐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주당 19만원선에, CJ는 이보다 높은 주당 20만5000원을 입찰가로 적어냈다는 관측이 전해지면서 CJ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장중 6만9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CJ의 품에 안길 것이 유력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통운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개장초만 하더라도 13만원을 웃돌던 대한통운 주가는 이날 하한가인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통운의 총 거래량은 97만4000여주로 전날 총 거래량(31만4000여주)의 3배를 웃돌았다. 역시 실망매물이 속출했던 것.
반면 포스코는 '탈락 가능성'이 전해지며 주가가 되레 올랐다. 이날 포스코는 전일 대비 0.77%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일찌감치 입찰 불참방침이 정해졌던 롯데쇼핑은 0.20% 상승했다.
주가흐름이 엇갈린 이유는 CJ가 대한통운 인수전 승리를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적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통운 매각논의 과정에서 아스공항, 아시아나공항개발, 금호터미널 등이 분리매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통운 적정가치는 장부가(주당 15만원)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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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주 삼성SDS가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상황은 급변했다. CJ가 삼성SDS의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체결한 인수자문계약을 취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애초 범(汎) 삼성가의 지원을 기대했던 CJ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던 것.
하지만 예상을 뒤집고 CJ가 지난 27일 대한통운 종가 13만5000원의 6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것. CJ로서는 자금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낸 CJ그룹 전체가 재무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대한통운의 알짜 자산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CJ에 의해 처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CJ의 인수 후 대한통운 노조와 불협화음이 예상된다는 점도 CJ, 대한통운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힌다. 대한통운 노조는 그간 명시적으로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한편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대한통운 지분을 내놓게 된 회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보유지분을 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