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113,800원 ▲1,000 +0.89%)인수전에서 승리한 CJ그룹의 남은 과제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문제다.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며 CJ그룹은 인수금액을 당초 예상보다 수천억원이상 높게 베팅했다. 이 때문에 자칫 인수자금 조달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J그룹은 그러나 2조2000억원 수준의 인수자금 마련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은 총 2조2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대한통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 주체인 CJ제일제당과 CJ GLS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삼성생명 보유주식 등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특히 CJ GLS는 수 천 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대한통운 지분을 CJ제일제당과 CJ GLS가 각각 50대50으로 나눠 갖는 방식이어서 인수자금 마련도 50대 50으로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CJ제일제당(212,000원 ▲12,000 +6%)자체적으로 1조2000억원 이상 자금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 2700억원과 단기금융상품 1000억원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37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삼성생명 보유주식 459만주의 가치도 이날 삼성생명 종가기준으로 4300억원정도 된다.
CJ제일제당은 유휴 부동산도 만만치 않다. 강서구 가양동에 약 9만1000제곱미터 규모의 공장 부지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공장 가동을 하지 않는 유휴 부지로 이 땅의 가치만도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들 자산을 모두 현금화한다면 CJ제일제당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은 구로구 구로동에도 3만4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공장부지를 보유해 이 부동산까지 현금화가 가능할 경우 더욱 안정적인 자금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또 다른 인수 주체인 CJ GLS는 총 인수금액의 절반인 1조1000억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300억원에 그치기 때문이. 이에 따라 CJ GLS는 차입을 하거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나머지 부족한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번 인수에 들어가기 앞서 금융권으로부터 대한통운 인수 시 약속받은 확약 투자규모가 6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결국 CJ GLS의 마련해야 하는 몫인 1조1000억원 중 6300억원 정도가 확보되는 셈으로 나머지 4700억원 규모의 자금은 CJ GLS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유상증자에는 CJ그룹의 전 계열사가 십시일반해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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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 보이고 인수 제안서 상에도 자금 조달 계획이 설득력 있게 구성됐을 것"이라며 "단 CJ GLS의 유상증자만 원만히 이뤄진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